가을 문턱

이제 무엇을 바라보아도
그것들은 모두 쉽지가 않다
아침 길에 마주친 노인의 먼 시선과
다시 시작된 가을의 조짐과
향 한 자루에 타고 있는 오늘과
석양 끝에 보이는 내일과
한 없이 작은 나와
창가에 찾아오는 저녁과
끝내 알 수 없을 것 같은 삶과
이 가을 문턱을 넘어야 하는 모든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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