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허무한 소멸이 아니며,
온전한 자유를 얻는 길이고,
삶을 더욱 아름답게 살게 하는 것

후회없는 죽음, 아름다운 삶/로드니 스미스 지음/이창엽 옮김 담앤북스 펴냄/1만 6천원

오랫동안 명상 수행을 했으며 승려로 출가 했고 호스피스에도 종사한 저자 로드니 스미스는 우리의 피할 수 없는 종말을 깊이 숙고하면서, 우리가 종종 당연히 여기는 숭고하고 아름다운 삶의 기적을 일깨울 수 있음을 따뜻하게 말한다.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얻은 직접적인 조언과 많은 이야기, 개인적인 일화 등 죽음을 맞은 사람들이 가르쳐준 교훈들은 진정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한다. 13개 장의 끝에 있는 ‘성찰과 연습’을 실천하면, 각 장서 전하는 삶의 지혜를 자신의 삶에 보다 완전하게 통합할 수 있다. 이 책은 지금 바로 이 순간 우리가 삶의 아름다움과 신비, 경이로움을 다시 발견하는 데 필요한 모든 방법을 알려준다.

태어난 모든 존재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생명의 탄생을 기뻐하면서 한편으로는 생명의 소멸을 슬퍼하는 것이 삶의 필연적인 모습이다. 탄생을 기뻐하는 만큼 죽음을 두려워하고, 죽음이 다가옴을 느끼게 될 때 지난 삶에 대한 후회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지인의 죽음, 친구의 죽음, 친척과 가족의 죽음 그리고 나의 죽음. 존재의 소멸 앞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죽음과 관련된 것을 피하고 무시하고 멀리하려 한다. 하지만 두렵기 때문에 죽음을 더 자세히 알고자 파헤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말한다. 죽음은 허무한 소멸이 아니며, 온전한 자유를 얻게 하는 길이고, 삶을 더욱 충실하게 아름답게 살게 하는 것이라고.

남방 상좌부에 출가해 승려로서 깊은 수행을 했으며 호스피스에 오랫동안 종사한 저자 로드니 스미스는 죽음에 깊이 천착(穿鑿)하였다. 그가 출가수행자의 삶을 포기하고 세상으로 돌아온 것은 죽음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환속한 뒤 그는 호스피스에 관련된 여러 활동에 종사하면서 죽음의 바로 곁에서 죽음과 삶을 탐구했다.

이 책에는 저자가 호스피스 활동을 하면서 경험한 수많은 사례가 담겨져 있다. 이 사례들은 우리와 상관없는 타인의 얘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다.

이 책에 실린 호스피스 환자들의 오랜 습성과 두려움, 후회와 용서는 바로 우리 자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바로 지금 나의 삶을 되돌아보고, 후회와 두려움을 버리고 용서와 사랑으로 가득한 삶의 신비로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임종을 맞은 사람들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얻은 직접적인 조언과 많은 사례, 저자의 개인적인 일화 그리고 죽음에 대한 여러 명구 등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죽음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죽음을 통해 우리 삶이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 임종을 맞이하는 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해 깊고 새로운 이해를 선사한다. 또한 각 장의 마지막에 있는 ‘성찰과 연습’은 이러한 통찰과 이해를 우리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조셉 골드스타인은 추천의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여기에 실린 많은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용기 있는 정직성 때문에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교훈’으로 불릴 수 있다. 이 이야기들은 죽음과 사랑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고 우리가 지금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펴보게 한다. 바쁜 생활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사망률과 그것이 우리가 하는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기에는 거의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인식을 함양할 때는 현명한 차별에 강력한 힘이 된다”라고.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