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불교 본거지’ vs 中 ‘지도자 묶어두기’

17대 까르마파 오겐 틴레 도르제. 사진출처=더텔레그래프

달라이 라마와 함께 세계적 불교 지도자로 꼽히는 17대 까르마파 오겐 틴레 도르제(Ogyen Trinley Dorje·33)와 전통불교 유산을 두고, 인도와 중국 정부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유라시아타임즈가 인용한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는 달라이 라마의 존재와 함께 자신들이 ‘불교의 본거지’라고 주장하며 도르제에 대한 영향력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정통성’을 내세우며 미국에 까르마파를 자신들에게 인도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도르제는 지난 1년간 건강상 이유로 미국에 머물러 왔다. 일각에서는 ‘망명설’도 제기됐으나 도르제 측은 ‘단순 건강상 문제’라고 일축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도르제가 올해 말 인도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향후 양국의 이해관계에 각종 추측이 일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인도는 티베트 불교 지도자의 존재와 함께 불교 사상의 요람이 되기를 주장하고 있고, 중국은 달라이 라마 이후 시나리오에 주목하면서 영향력 있는 성직자들을 자국에 묶어두려는 계산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까르마파는 티베트 망명정부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속한 겔룩파보다 200년 이상 앞선 티베트 불교에서 가장 오래된 종파다.

환생을 믿기 때문에 티베트 중부지역에서 출생한 도르제는 지난 1994년 11살 때 17대 카르마파로 추대됐다. 인도와 중국은 현재 모두 도르제를 17대 까르마파로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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