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웨스트민스터 불교공동체?
화재로 소실된 사원 재건

웨스트민스터에서 화재로 소실된 라오스 불교 사원 재건축에 나선 수니 기스트. 사진출처=더댄버채널 방송화면

미국 웨스트민스터에서 최근 건축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모여 ‘특별한’ 건물을 짓고 있다고 더댄버채널이 9월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해당 매체는 “당신이 웨스트민스터에서 여행할 때 웅장하면서도 곡선미를 뽐내는 빨간 지붕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라오스 불교 사원의 재건축 소식을 보도했다. 해당 사원은 앞서 2011년 전기 화재 사고로 일부 소실됐다. 보험금은 단지 화재 수습에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으로 사용됐다. 그 후 지역사회 라오스인들이 모여 불교 공동체 재건축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본업에도 불구하고, 자투리 시간을 쪼개 프로젝트에 임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수니 기스트(Sunnie Gist)는 “진척은 느리지만 우리는 마음으로부터 일을 해내고 있다. 이로 인해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란다”며 “현재 보이는 작업량의 90%가 우리 손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스트는 건축에는 문외한이지만, 지역 불교 공동체가 결집하기를 희망하면서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시간과 건축 재료를 기부해 줄 시공사를 찾기 위해 애썼다.

특히 그는 심각한 투병 중에도 사원 재건축을 위해 열의를 보이고 있어 다른 불자들로부터 귀감이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는 폐병과 루푸스(lupus), 폐성 고혈압 등을 앓고 있다.

그의 남편 대런 기스트(Darren Gist)는 “아내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그녀는 너무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녀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매우 용감하다”고 찬사했다.

허브 애치슨(Herb Atchison) 웨스트민스터 시장은 “그녀는 오직 ‘마음’과 ‘영혼’으로 이 일을 해내고 있다. 지금까지 이뤄낸 일만으로도 놀랍다”며 “많은 어려움에도 사원에 대한 헌신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고 격려했다.

불자들은 현재 임시 텐트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은 내년 4월 라오스의 고유 명절인 새해 행사 전까지 사원 재건축을 완료하기를 희망한다. 그 이유는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기스트에 대한 걱정과 우려 때문이다. 그런데 주변의 도움 없이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스트는 “웨스트민스터 시장과 지역사회의 도움에 감사하다”며 “사원이 완성되고 모든 불자들에게 하루빨리 공개될 수 있길 바란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사원은 치료 받고 싶은 사람, 불교를 배우고 싶은 사람, 우리(라오스) 문화에 대해 배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활짝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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