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울려 퍼진 ‘부루나 하모니’
동화사 울려 퍼진 ‘부루나 하모니’
  • 하성미 기자
  • 승인 2018.09.14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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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무대 준비하는 동화부루나 어린이합창단
동화사가 ‘동화 부루나 어린이 합창단’을 창단했다. 합창단은 10월 6일 열릴 어린이 산사음악회 무대를 준비하며 맹훈련 중이다. 음악 캠프 가운데서 웃으며 연습 중인 아이들이모습.
동화사가 ‘동화 부루나 어린이 합창단’을 창단했다. 합창단은 10월 6일 열릴 어린이 산사음악회 무대를 준비하며 맹훈련 중이다. 음악 캠프 가운데서 웃으며 연습 중인 아이들이모습.

대구 동화사에 어린이의 맑은 음성이 가득 찼다. 동화부루나 어린이합창단이 새롭게 창단된 지 4개월 만에 첫 무대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여 명의 단원들은 멋진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캠프까지 열고 맹훈련 중이다. 어린이 단원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모인 자모들까지 참가해 동화사에는 포교 새바람이 불고 있다. 99일 동화부루나 어린이합창단 캠프가 열린 현장을 방문했다.

5월 창단 30여명 활동 중
뛰어난 실력 향상 입소문 타
106일 어린이 산사음악회
종교색보다 어린이 행복 우선

캠프 장소인 동화사 템플스테이관에서는 하얀색 티셔츠를 입은 아이들이 손을 이리저리 돌리며 현란한 율동을 선보였다. 무대에서 보여줄 춤이다. 이내 맑은 음성으로 힘차게 노래를 부른다. 98~9일 동안 춤과 노래만 계속 연습한 아이들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다.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에 이지윤 지휘자는 새벽 5시에 일어난 아이들이다. 밤에도 친구랑 이야기꽃을 피워 잠도 못 잤을 텐데 정말 힘이 넘친다며 웃었다.

참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연습해 즐겁다며 입을 모아 말했다.

안서현(지묘초3) 학생은 평소 음악과 춤을 좋아해 참여했는데 친구들과 함께 하니 신난다. 새로운 친구도 사귀어서 좋다고 말했다.

조민솔(지묘초3) 학생은 친구들과 같이 자고 노는 것 같았다. 연습이라 생각되지 않는다이렇게 노래를 부르니 행복하다고 답했다.

대구 동화사(주지 효광)는 오는 106~94일간 축제 승시를 개최한다. 승시는 대구지역 불교 대표 문화축제로 매년 동화사 일대에서 옛 장터를 재현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구성한다. 동화부루나 어린이합창단은 첫날 오후 4시 설법전 앞 특설무대에서 어린이 산사음악회로 첫 무대를 장식한다.

동화부루나 어린이합창단은 올해 5월 창단됐다. 창단 당시 10명도 안 되는 적은 인원이었지만 자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금세 30여 명이 모였다. 불교라는 종교색보다는 먼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어린이를 위한 활동무대를 마련한 것이 성공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성악을 전공한 전문 지휘자가 지도해 아이들의 실력을 높여 흡족하다는 평가도 한몫을 했다. 게다가 지난 1월 동화사는 임회에서 어린이 포교 확장 방안을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 전폭적인 지지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화사 기획국장 미수 스님은 어린이를 위해 공간을 열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포교에서 가장 중요한 자세라고 설명했다.

미수 스님은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우리 합창단도 실력 있는 아이들로 성장해 세계무대에 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자연스럽게 사찰에서 뛰어 놀며 즐겁게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포교다. 하지만 아이들의 행복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합창단원 자모들의 반응이다. 자모들은 아이들이 싫다면 억지로 시킬 수 없는 것이 부모 마음인데 연습 때마다 먼저 일어나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돌이키긴 늦었다며 미소지었다.

강문자 자모회원은 연습 후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이가 차 안에서 그날 배운 꿈꾸지 않으면이란 곡을 계속 흥얼거렸다. 창작동요를 전문적으로 배울 곳이 없는데 정말 좋은 기회라 느꼈다고 말했다.

서보경 자모회장은 처음엔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아이들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 옆에서 지켜보면 좋은 무대에 대한 욕심도 생긴다준비 기간이 많이 짧지만 최선을 다해 도울 생각이다. 이렇게 연습하면 좋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캠프 후 동화사 계곡에서 쉬고 있는 합창단 어린이와 미수 스님
캠프 후 동화사 계곡에서 쉬고 있는 합창단 어린이와 미수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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