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1번 혜총 스님

 

기호 1번 혜총 스님. 사진=박재완 기자

 

사부대중 종단 참여… 전국 포교 공간 확보 ‘주력’

“수행하며 전법하는 종단,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종단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통해 불자와 국민에게 존경받는 승단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 기호 1번 혜총 스님(前 대각회 이사장)은 백척간두에 서 있는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한국불교 역사상 지금처럼 불교가 불자와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혜총 스님의 공약은 △수행하는 종단 △전법하는 종단 △함께하는 종단 △존경받는 승단이라는 4대 운영기조로 정리된다. 또한 각 기조마다 7개씩 총 28개의 종책과제를 공약으로 내놨다.

 

‘수행하는 종단’을 위해 혜총 스님은 원로 중심의 안거 수행과 일상 중심의 생활 수행을 비롯해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제도 마련, 수행자를 위한 평생교육원 설립 등을 제안했다.

‘전법하는 종단’을 위해서는 △수도권과 신도시에 거점 포교사찰 설립·지원 △포교원 행정을 전략 개발로 전환 △계층, 직능 법회 활성화 △이주노동자 및 다문화가정 지원 확대 등을 공약 사업으로 제시했다.

‘함께하는 종단’은 사부대중의 종단 참여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스님은 종단 운영기조를 사부대중 참여기조로 전환하고 교역직 비구니 스님을 최소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구니 교구 설립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혜총 스님은 “현재 비구니 스님들의 참정권은 많이 적은 편”이라며 “비구니 교구를 만들어서 비구니 스님들의 위상 세우고 등용하겠다. 교역직 참여율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평소 스님의 지론인 ‘동진 출가 활성화’에 대한 방안도 제시했다. 인구 감소가 출가자 감소로 이어지는 현재 상황에서 영아원을 만들어서 버림받은 아이들을 받아들여 사부대중의 힘으로 키우자는 게 스님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승가 영아원·유치원·초·중·고등학교 등 동진 승가교육기관을 건립하겠다는 복안도 제시했다.

‘존경받는 승단’을 위해서는 △총무원장 임기단임제 실시 △호계위원으로 율사 충원 △종교법인법 도입 △승려노후복제도 마련 등을 제안했다.

이밖에도 혜총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 직선제 전환과 포교 공간 확대 방안 등도 공약으로 발표했다.

특히 포교 공간 확대에 대해 스님은 “500개 신행포교단체들이 기거하고 10만 명 이상이 모여 법회하며, 불교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전국의 포교전법회관 건립을 총무원장이 되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포교원장 재직 당시 열린 2009년 포교원장배 축구대회서 혜총 스님이 시축하고 있다.

 

혜총 스님은 “수행하지 않는 불교, 전법하지 않는 불교, 함께하지 않는 불교는 존재 이유가 없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은 불교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일체 중생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존재하기에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수행하고 전법하며 함께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행과 포교를 잘해서 불법이 융성하면 불자들이 신명나는 세상이 될 것”이라며 “포교 현장에서 평생을 살아온 원력과 노하우로 발전하는 종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혜총 스님은 공정한 선거를 위한 중앙선거관리위원의 역할도 당부했다.

스님은 “이번 선거는 실패한 지난 총무원장선거를 다시 치르는 불사로 더 이상 종도들로부터 외면당해서는 안된다”며 “중앙선관위는 선거인단 선출부터 선거운동에 이르기까지 한 치의 의혹도 없는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그래서 선거 이후에도 한 점의 후유증도 남지 않는 원만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보와의 질의응답

Q. 현 불교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

A. 현재 한국불교의 선결과제는 ‘화합’이다. 스님, 신도, 대사회 관계 전반에 걸쳐 불목하고 있다. 화합을 하려면 자신을 내려놓고 상대방 위치에 서 있을 때 가능하다.

Q. 비구니 교구 설립이 눈에 띈다

A. 이제는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부·국장들도 40~50%는 비구니 스님들이 참여해야 한다. 최소 30%이상은 비구니 스님들이 중앙종무기관 교역직에 임명될 수 있도록 하겠다.

Q. 총무원장 임기 단임제를 이야기했다.

A. 총무원장 단임제를 하게 되면 4년동안 자기의 역량을 100% 몰두할 수 있다. 4년 동안 열심히 해서 좋은 제도를 만들고 이것을 탄력적이면서 연속적으로 운영토록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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