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퀴즈대회 더한 '제10회 나란다축제' 현장

9월 8일 동국대 서울캠퍼스서 열린 불교교학·전통문화축제 ‘제10회 나란다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나란다 장학퀴즈대회’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객관식 교과문제 중 유일하게 틀린 7번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 영석고 팀은 “몰라서 ‘알루미늄(Al)’을 선택했다”고 말해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객석을 가득 메운 동국대학교 본관 중강당. 두 명씩 같은 교복을 입고 무대에 선 여덟 팀은 숨죽였다. 전광판에 일정 시간마다 뜨는 단계별 키워드를 보기 위해서다.

“1단계 제시어는 '찬드라굽타', 2단계는 '정법대관'입니다. 단어들로 연상되는 인물은 누구일까요?”

확신에 찬 표정으로 1번 보문고 팀이 부저를 눌렀다. 1번 팀의 답 카니슈카 왕이 오답이란 진행자의 말에, 모든 눈이 3단계 제시어 화면으로 쏠렸다. 다음 키워드는 칼링가 정벌’. 8번 의정부 광동고 팀이 부저를 누름과 동시에 아쇼카 왕을 외쳤다. 정답 발표가 나자 열광적인 환호소리가 중강당을 가득 채웠다.
 

고등부 장학퀴즈는 의자 400여 석이 가득 차 응원과 구경을 위해 통로에 서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98일 동국대 서울캠퍼스서 열린 불교교학·전통문화축제 10회 나란다축제현장이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나란다 장학퀴즈대회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고등부 장학퀴즈는 의자 400여 석이 가득 차 응원과 구경을 위해 통로에 서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인물 연상퀴즈에 이어 학파를 맞추는 문제가 출제됐다. 제시어는 일체유심조’ ‘무착논사와 세진논사’. 쉽지 않은 난이도에 8팀 모두 부저 누르기를 망설이던 그때, 6번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 칠곡도량 팀이 부저를 눌러 정답을 맞췄다.

칠곡도량 팀은 답을 고른 이유도 막힘없이 설명했다. 정답 유식학파를 맞춘 6번 팀 권기현(2) 군은 유식학 책에서 무착과 세진 내용을 봤다고 대답해 관중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어진 객관식 퀴즈는 모든 팀이 동시에 정답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과 관련 문제에서 유일하게 틀린 7번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 영석고 팀은 몰라서 알루미늄(Al)’을 선택했다고 말해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주관식 퀴즈는 문제를 읽는 중에도 부저를 누를 수 있어 오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마지막 문제에서는 상구보리 하화중생’ ‘보살’ ‘보현보살등 오답에 이어 6번 팀이 정답 관세음보살을 맞추고 최종 우승했다.

최대 800점 만점에 525점을 획득한 1등과 2등 간 점수는 단 5점 차. 박빙의 승부 끝에 상위 3팀에게 시상 및 장학금이 전해졌다.
 

대상 장학금 300만원의 영예를 안은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 칠곡도량 대표 권기현(사진 왼쪽)·정태현(사진 오른쪽) 군.

대상 장학금 300만원의 영예를 안은 칠곡도량 대표 정태현(1) 군은 고학년 형, 누나들이 교과·시사상식 문제를 더 잘 맞출거라 생각해 우승할 줄 전혀 몰랐다어릴 적부터 포교사인 아버지와 함께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이번 대회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권기현(2) 군은 청소년 일요법회서 교리공부를 하는데, 그 중 최정예 멤버로 태현이와 나오게 됐다. 자신 있는 불교교리 문제들이 많이 나와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응원하러 와준 가족, 선생님,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축제 끝나고 다 같이 회식하러 갈 것이라고 말해 들뜬 심경을 전했다.

이번 나란다 축제는 불교교학 프로그램인 불교교리 경시대회’ ‘나란다 장학퀴즈’ ‘우리말 독송대회’ ‘도전! 범종을 울려라와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인 붓다야! 놀자’ ‘전통문화체험마당’ ‘나란다 K-댄스 경연대회’ ‘전통예술 경연대회등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만해광장서 열린 3회 우리말 독송대회참가자들은 리허설 직전까지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나무 그늘 아래에 자리 잡고 목탁소리에 맞춰 독송연습에 임하는 학생들을 보는 대중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10명으로 구성된 동대부여고 팀 우담바라도 본 대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한가을(2) 양은 서로 다른 학년 친구들과 함께 연습하다보니 처음에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연습이 거듭될수록 한 목소리로 독송하는 게 느껴져서 사이도 더 돈독해질 수 있었다심사위원과 청중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독송대회 무대 주변으로는 동국대 학생회·불교동아리,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 등이 준비한 다양한 놀이부스들이 펼쳐졌다. 레진아트, 풍선아트, 액체괴물 만들기 등 아이들과 친목을 도모하고 불교활동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부스부터 단청 칠하기, 불교 스트링 아트, 문화재 모형 만들기 등 감각적인 솜씨를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연꽃 모양 스트링 아트에 몰두한 노예린(5) 양은 불교를 상징하는 () 자와 연꽃 중에 고민하다 연꽃을 골랐다예쁘게 만들어서 엄마랑 함께 다니는 호압사에 놓고 싶다고 말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청소년과 청년들 신심이 건강하게 자리 잡고, 미래 사회 큰 인물로 성장하는 데 나란다축제가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한다축제를 통해 부처님 가르침인 지혜와 자비를 즐겁게 배워 앞으로 삶에 큰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도전! 범종을 울려라결선은 충남 계룡대서 마무리된다. 동국대서 진행된 일반부와 초등부에 이어, 1065개 사관학교 생도들을 대상으로 결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도전! 범종을 울려라’ 초등부 결선 현장. 불교교리 관련 OX문제서 홍동규 어린이 참가자가 'X'를 쓴 정답보드를 자신있게 들고 있다.
만해광장서 열린 ‘제3회 우리말 독송대회’ 참가자들은 리허설 직전까지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나무 그늘 아래에 자리 잡고 목탁소리에 맞춰 독송연습에 임하는 학생들의 모습.
'우리말 독송대회'에는 종립학교 및 사찰서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12팀이 참가했다. 대회는 한 팀당 5분씩 자유주제로 독송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만해광장 둘레에는 동국대 학생회·불교동아리, (사)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 등이 준비한 다양한 놀이부스들이 펼쳐졌다. 참가자들이 단청 칠하기 활동을 하는 모습.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을 비롯한 내빈들이 체험마당 현장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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