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나한상 사이를 거닐며 나를 찾는다
오백나한상 사이를 거닐며 나를 찾는다
  • 박재완 기자
  • 승인 2018.09.08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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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령사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 8월 28일~11월 25일

오백나한을 나한전이나 응진전이 아닌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춘천박물관(관장 김상태)은 8월 28일부터 11월 25일까지 2018 특별전 ‘창령사 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전을 개최한다.

고려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국립춘천박물관이 공동체에 휴식과 힐링, 삶의 여유를 주기 위해 박물관 브랜드 유물로 창령사 터 오백나한을 선정하고, 2018년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2002년 강원도 영월 창령사 터에서 발굴된 300여 위의 오백나한 중 18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전시 감상과 정보 영역을 분리했다. 감상을 위한 영역에서는 현대작가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창령사 나한상의 성격을 드라마틱하게 드러내고자 했다. 다음으로는 전시 영역과 체험 영역을 통합하기 위해 공간설계와 교육프로그램 기획을 긴밀하게 조정함으로써 전시 공간 내에서 토크 프로그램과 명상, 요가 프로그램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창령사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전 1부 전시장 모습.
‘창령사터 오백나한,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전 1부 전시장 모습.

 

전시는 3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성상(聖像)임에도 불구하고 화내고 웃고 사랑하고 슬퍼하며 탈속의 경계를 넘나드는 오백나한의 얼굴에 집중하여 설치미술가 김승영 작가와 공간을 설계하고, 오윤석 작가와 사운드 작품을 더했다. 김승영 작가는 수천 장의 벽돌을 이용한 설치작품 ‘Are you free from yourself?’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서로 한 데 어우러져 호흡하는 숲과 같은 공간을 마련했다. 숲 속에 고요히 좌정한 나한상 사이를 천천히 거닐며, 때론 입가에 미소를 머금기도 하고, 때론 깊은 사색을 끌어내기도 하는 나한상의 신묘한 힘을 느껴보도록 했다. 오백나한상을 하나하나 만나며 숲을 거닐고 자신과 닮은 나한상을 찾아보는 것도 이 전시의 묘미이다.

2부에서는 그동안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나한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온 성과를 펼쳐놓았다. 창령사 오백나한상의 미술사적 의의, 복식, 석재, 산지, 보존과 복원 과정, 훼불 가능성에 대한 검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학문적 융합과 그것을 통해 이뤄낸 컨텐츠를 전시로 구현했다.

3부에서는 나한상을 주제로 창작해온 지역 작가들과 함께 현대 삶 속의 나한의 의미를 찾아본다. 홍석창, 최영식, 이형재, 최중갑 작가는 강원의 정체성에 대한 오랜 물음을 작품을 통해 구현했다. 특별전 개막과 함께 도록의 기능을 겸한 조사연구보고서를 간행했다. 불교철학, 불교미술, 복식사, 지질학, 미학, 보존과학 등 10명의 전문가들이 창령사 오백나한상에 대한 다채로운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내 향후 나한상의 전시와 활용 등에 지침서 역할을 하도록 했다.

공개 강연 2회, 전시실 토크 프로그램 2회, 요가를 겸한 명상 프로그램 3회 등 국립춘천박물관의 일반적인 교육 프로그램들도 모두 이번 특별전의 주제와 연동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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