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감됐다. 이를 통해 대각회 前 이사장 혜총 스님(기호 1번), 前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기호 2번), 前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기호 3번), 원로의원 일면 스님(기호 4번)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4명의 후보들은 9월 12일 후보자 자격심사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조계종이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들어가는 것이다.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모두 수행자로서 자신의 길을 걸어온 스님들이다. 포교원장을 역임한 혜총 스님은 평생을 포교와 복지사업을 펼치며 살아왔고, 원행 스님은 중앙종회의장, 중앙승가대 총장, 금산사 주지 등을 역임한 만큼 종단 행정에 밝다는 평가다.

정우 스님은 ‘포교와 불사의 장인’으로 불릴 정도로 평생에 걸쳐 전법교화행을 펼쳤고, 일면 스님은 불교계 유일 장기기증운동단체인 생명나눔실천본부를 이끌며 자비행을 전개하고 있다.

행정과 전법교화에 매진했던 스님들이 출마한 만큼 이번에는 한국불교의 미래를 책임지는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이상 후보 간 상호 비방과 정치적 프레임에 매몰된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정책 비판과 대결은 환영할만 하지만, 소모적 감정 싸움과 비방은 선거에 도움되지 않는다. 또한, 더 이상 금권선거가 있어서는 안된다.

한국불교는 백척간두에 서 있는 상황이다. 이젠 조그마한 실수만으로도 한국불교는 끝이 보지 않는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불자는 물론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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