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삼림 벌채에 스님들 ‘뿔났다’
불법 삼림 벌채에 스님들 ‘뿔났다’
  • 박정현 객원기자
  • 승인 2018.09.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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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승려 단체, 숲 살리기 환경 운동 ‘앞장’
캄보디아 승려단체들이 숲 보호 운동에 앞장서는 가운데 불교계 안팎에서 스님들의 활동을 저지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출처=부디스트도어
캄보디아 승려단체들이 숲 보호 운동에 앞장서는 가운데 불교계 안팎에서 스님들의 활동을 저지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출처=부디스트도어

캄보디아 정부의 무분별한 삼림 벌채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스님들이 삼림 보호를 위해 직접 뛰어들었다.

현재 MCF(Monks Community Forest) 및 사회정의를위한독립승가네트워크(Independent Monk Network for Social Justice, IMNSJ) 소속 스님들이 삼림 벌채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고 8월 31일(현지시간) 부디스트도어가 보도했다.  

숲 면적 20년 간 16% 감소
무분별 삼림 벌채 주요 원인

활동가 스님들, 숲 외곽 따라
경계선 만들어 ‘지킴이’ 운동
반대파 협박에도 의지 ‘굳건’


삼림 벌채는 캄보디아에서 주된 환경적 위협 요소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에는 캄보디아 국가 면적의 73%가 숲으로 덮여있었으나, 2010년에는 57%까지 떨어졌다.

캄보디아 북부 오다르메안체이주(州)에 위치한 삼롱 사원 주지인 번(Bun) 스님은 “우리는 숲을 잃었고, 이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량이 줄었다. 이는 곧 질병 증가와 이산화탄소의 대기 방출로 이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는 이 땅을 보호할 방법을 생각해야만 했다”며 “승려들은 숲 전체의 바깥을 따라 도랑을 파서 경계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번 스님은 시골 마을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나이에 출가했다. 그는 태국에서 5년간 수행하는 동안 불교 교리와 환경 인식을 통합 연구하며 환경 보호 운동에 임하는 단체에 머물렀다. 이후 2002년 캄보디아 당국의 숲 보호 정책에 따라 귀국, MCF를 설립하고 오다르메안체이주의 숲 1만8261헥타르의 산림지를 보존하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번 스님은 2010년 유엔개발계획에서 적도상(Equator Prize)을 수상하기도 했다.

번 스님은 “이 지역으로 돌아왔을 때 숲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했다”며 “태국은 이미 숲 면적을 많이 잃어 심각한 문제를 앓고 있다. 캄보디아는 현재 남은 숲을 다음 세대를 위해 소중하게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단체인 IMNSJ 설립자인 번텐 스님은 “숲 보호를 위해 나서라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라를 위해 매우 논리적인 일이었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정부의 역할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번텐 스님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상록림 중 하나인 프레이 랑(Prey Lang)이 벌채로 죽어가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프레이 랑은 3,600㎢ 규모의 숲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20개 식물종과 27개 동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그런데 농장 건축과 불법 벌목으로 인해 숲의 상당 규모가 훼손됐다.

프레이 랑 인근에 살고 있는 산 레스(63) 씨는 “정부는 국가 발전을 위해 벌목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이 ‘발전’이라면 왜 우리에게 슬픔을 야기하는가”라고 탄식했다.

그는 이어 스님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오랜 시간 우리는 훌륭한 사람들이 우리의 숲을 구하기 위해 나서주기를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님들의 환경 보호 운동은 위협받고 있다. 불교계 안팎에서 스님들의 활동을 저지하기 위한 시도를 끊임없이 감행하는 것. 지난해에는 활동가 스님들의 사원이 경찰에 의해 수색 당했으며, 심지어 캄보디아 승가 교단의 원로 스님조차도 이들의 활동을 제한하고 나섰다.

비단 스님들뿐 아니라 환경활동가·언론 등이 불법 벌목에 대해 고발한 후 협박을 받거나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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