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욕망하고 분노하는 우리 마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2,500년 전 붓다는 인도의 옛 도시 가야에서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세상이 불타오르고 있다. 무엇으로 불타고 있는가? 탐욕과 분노와 무지로 불타오르고 있다.” 탐욕과 분노와 무지로 불타오른다는 붓다의 말은 어떤 의미일까? 과연 마음의 정체는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저자 앤드류 올렌즈키는 이 같은 물음을 불교철학적 그리고 현상학적으로 사유하면서 우리 마음의 근본문제가 무엇인지, 또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그 일말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현대사회가 처한 문제를 불교이론과 수행을 통해 접근한다. 또 심리학을 빌려오고 현상학적 관점에 서서 우리를 제약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자동반응적으로 작동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마음 근본 문제 해결책 제시
불교이론과 수행 통한 접근법

 

붓다마인드/앤드류 올렌즈키 지음/박재용·강병화 옮김/1만 5천원

이 책 원제는 ‘Unlimiting Mind’이다. 문자 그대로 풀면 ‘마음의 제약을 풀기’쯤 될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 제약되고 구속된 일상의 마음을 해방시켜 평안한 마음으로 되돌아가자는 의도를 담았다.

제 1장에서는 더 큰 틀에서 붓다의 가르침을 설명한다. 붓다 입장에서 인간 내면의 경험세계를 보면, 우리는 마치 영화 매트릭스처럼 가상세계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매트릭스와 다른 점은 인공지능 대신 자신이 그 중심부에 위치하며 자신의 관점서 세계를 구성하고 바라본다는 것이다. 붓다의 제언은 자신의 경험을 반성하는 것이다. 즉 수행을 통해 자신이 처한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라는 것이다. 이어 제 3장에서는 의식의 문제를 이른바 주관적 마음과 객관적 뇌 어디에 놓고 풀어야 하는지 상호의존적 관점에서 밝히며, 우리가 자신만의 가상세계를 어떻게 창조해내는지, 그러면서 우리의 망상이 어떻게 실재의 본성을 오인하고 있는지 현상학적 관점에서 설명한다. 4장서는 수행을 통한 극복 방안을 다루고 있다. 인간은 본성상 한 번에 하나씩만 주의를 집중할 수밖에 없기에 주의의 분산을 불러오는 산란한 마음을 멀리하고, 하나에 대상에 오로지 집중하고 알아차리는 마음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지막 제 8장서는 마음챙김의 진정한 의미를 불교의 전통 가르침인 아비담마의 논의를 통해 정리하고 있다. 여기서는 마음챙김이 단순한 집중의 기술 그 이상인, 여러 다른 선한 마음들을 수반하는 윤리적 성격의 마음상태임을 강조하고, 마음챙김과 관련된 마음상태들을 간략하게 해설한다.

한편 저자인 앤드류 올렌즈키는 불교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면서 불교 수행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국 랭카스터 대학서 철학박사를 취득했고, 하버드대와 페라데니야대학(스리랑카)에서도 불교학을 전공했다. 위빠사나 명상 단체인 통찰명상 협회와 배리불교연구소 상임이사를 지냈으며, 마음과 생명 연구소에서 명상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현재는 수행과 연구를 통합한 교육 프로그램인 통합 다르마 연구소를 설립해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며, ‘Tricycle: The Buddhist Review’ 등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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