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개소·활동 시작… 초대 소장 박태원 교수

원효 스님을 하나의 학문 체계로서 연구하기 위한 ‘원효학’ 전문 연구소가 울산대에 설립됐다. 한국 대학에서 원효 전문 연구소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대는 “국내 유일의 원효 전문 연구 기관인 ‘원효학토대연구소’가 설립돼  9월 1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고 9월 5일 밝혔다. 초대 소장으로는 원효 전문가인 박태원 울산대 철학과 교수<사진>가 맡았다.

원효전서 번역사업 토대로
‘원효학’ 수립에 매진 계획
사전 편찬·계보학 등 확대
보편인문학으로 원효학 목표


일반적으로 연구가 종합돼 하나의 학적 체계를 구성할 수 있으면 ‘학(學, Science)’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한국 전통사상가 중에는 퇴계나 다산이 이 같은 학적 체계를 구성해 ‘퇴계학’과 ‘다산학’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한국불교와 정신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원효 스님은 ‘원효학’이라고 부를 만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관마저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울산대의 ‘원효학토대연구소’ 설립은 원효 연구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연구소 설립의 바탕에는 초대 소장 박태원 교수의 노력이 있어왔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5년동안 한국연구재단의 토대연구사업을 통해 ‘원효전서 번역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효저술 전체가 제대로 번역되고 있지 않는 현 상황을 타개하고 ‘원효학’ 수립에 토대를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특히, ‘원효전서 번역’은 원효 스님의 저서와 문헌을 ‘해석학적 번역’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번역하는 연구 사업이다. 기존의 현토형 번역이 아닌 연구자들의 해석적 이해를 통한 연구물들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원효학토대연구소의 1차 목표도 이 같은 ‘원효전서 번역사업’을 원만 회향하는데 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원효학토대연구소는 △원효전서 영역 △한·중·일·인도·티베트 망라한 원효사상 관련자료 집대성·전산화 △원효사상 개념사전 편찬 △원효철학과 한국불교철학의 개념계보학 구성 △원효학을 매개로 한 동아시아학 탐구 등의 후속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초대 소장 박태원 교수는 “원효전서 번역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후속 연구를 통해 ‘원효학’을 보편인문학으로서 한국학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울산대 원효학토대연구소’가 원효학 연구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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