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고승 문헌인 〈백암집〉과 〈동계집〉의 한글본이 발간됐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단은 한국불교전서 발간 사업의 일환으로 〈백암집〉·〈동계집〉 한글본 2책과 〈석보상절〉 권3 주해본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한글본 출간으로 지난해 총 55종을 발간한 이후로 한국불교전서 한글본 문헌은 모두 67종이 됐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출간
전서 발간 사업 일환으로
〈석보상절〉권3 주해본도


이번에 발간된 한글본인 〈백암집〉은 조선 후기 승려인 성총(性聰, 1631∼1700)의 문집으로 원문은 한국불교전서 제8책에 수록돼 있다. 〈백암집〉은 2권 1책으로, 간행 연대와 장소가 분명치 않은 목판본이 규장각에 소장돼 있고 국립중앙도서관에 필사본이 전한다. 권상에는 시(詩), 권하에는 문(文)이 실려 있다.

시는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편집됐으며, 증여시와 차운시의 형태가 많다. 문은 기(記)·서(序)·상량문·권선문 등으로 양이 풍부한 편이다. 이 중에 특히 기(記)가 많아 사료로서의 가치가 높다.

〈동계집〉은 효종·현종·숙종 연간에 활동한 경일(敬一, 1636~1695) 스님의 시문집으로 네 권으로 이뤄졌다. 〈동계집〉은 경일이 입적한 지 16년 되던 신묘년(1711)에 간행되었는데, 생전의 명성을 생각하면 늦은 시기에 간행됐다는 평가다.

문집 간행에 임해서는 문도인 자감·익상·원순 등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난다. 자감은 직접 ‘태허당 대사 행적’을 찬술했으며 익상은 〈동계집〉의 개간과 관련, 간기(刊記)를 작성하는 한편, 당시 영남의 큰 학자였던 신주백(申周伯)을 찾아 서(序)를 부탁했다. 원순은 풍계(楓溪)에게 〈동계집〉의 또 다른 서문을 부탁했지만 판각 원고로는 신주백의 서가 선택됐다.

주해본으로 발간된 〈석보상절〉권3은 훈민정음 반포 이후 최초의 산문 번역 문헌으로서 정음 문헌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문체가 자연스럽기 때문에 중세국어 연구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문헌이다. 이번 출간으로 ABC사업단이 발간한 주해본은 총 4종이 됐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은 “한국불교전서 한글본 역주 사업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총 324종에 달하는 불교저서를 집대성한 한문불전 ‘한국불교전서’(전 14책)를 한글화하는 사업”이라며 “각 시대의 불교문화와 역사, 철학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을 우리말로 알기 쉽게 집대성하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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