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총·원행·정우·일면 스님 순으로 기호 배정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진 왼쪽부터 기호 1번 혜총 스님, 기호 2번 원행 스님, 기호 3번 정우 스님, 기호 4번 일면 스님.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선거에 총 4명의 스님들이 입후보하면서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들었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94일부터 6일까지 접수한 제36대 총무원장선거 후보자 등록결과 기호 1번 혜총 스님(대각회 이사장), 기호 2번 원행 스님(중앙종회의장), 기호 3번 정우 스님(통도사 주지), 기호 4번 일면 스님(원로의원) 순으로 정해졌다. 등록 첫날인 4일에는 공식 접수시간인 오전 9시 이전부터 혜총·원행·정우 스님의 대리인들이 후보자 등록을 위해 선관위 사무처를 방문했다.

36대 총무원장선거 4자 구도
대리인 통해 서류 접수 마쳐
선거인단 선출 13~17일까지
선거 막바지 사퇴 가능성도

후보자 등록 대리인으로는 혜총 스님 측에서 선거본부 직원이, 원행 스님 측에서 중앙종회의원 화평 스님이, 정우 스님 측에서 중앙종회의원 성화 스님이 참석했다. 이에 선관위는 규정에 따라 오전 9시 이전 접수자들에 한해 추첨을 실시, 혜총 스님이 기호 1번을 배정받았다.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일면 스님이 대리인인 동산 스님을 통해 서류를 접수하면서 4자 구도가 만들어졌다.

후보자 등록이 끝나면서 이제 조계종은 928일까지 총무원장 선거로 쉼 없이 일정을 소화한다. 공식 선거운동은 911일 후보자 자격심사가 끝난 다음날인 12일부터 가능하다. 현재 입후보한 네 명의 스님 모두 전·현직 요직을 맡은 중진이라는 점에서 자격심사서 탈락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후보 사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네 스님 모두 완주할지는 미지수다.

총무원장선거에서 직접적인 표를 행사할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교구종회는 9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각 교구본사에서 치러진다. 교구종회는 재적 과반수 출석으로 개회하며, 20교구본사 선암사를 제외한 24개 교구별로 본사주지를 포함해 총 10인의 선거인단을 선출한다. 여기에 현재 중앙종회의원 78명이 더해져 최대 318명이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후보들은 어떤 인물?

한편 기호 1번 혜총 스님은 1956년 통도사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3년 범어사서 동산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포교원장과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 총재, 사회복지법인 불국토 대표이사, 대한불교사회복지연구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불교 포교사의 산증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인덕(人德)을 바탕으로 한 대중과의 소통능력이 장점이다.

기호 2번 원행 스님은 1973년 법주사서 월주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85년 범어사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11~13대 중앙종회의원, 16대 중앙종회의장, 중앙승가대 총장, 복지법인 승가원 이사장,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서 행정학 석·박사를 취득할 만큼 행정에 밝고, 대사회 관련 직책을 많이 맡아 수행한 것이 특징이다.

기호 3번 정우 스님은 1968년 통도사서 홍법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1년 통도사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9~12대 중앙종회의원, 총무부장, 통도사 주지, 3대 군종특별교구장, 불교방송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개의 사찰을 일궈낸 도심포교 달인이자 군법당 신축 및 보수, 독서카페 기증 등 군포교 활성화에 뚜렷한 공적을 남겼다.

기호 4번 일면 스님은 1964년과 1967년 해인사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각각 사미계와 구족계를 수지했다. 조계종 제9~13대 중앙종회의원, 교육원장, 호계원장,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등 종단 내외 주요 소임을 거쳤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이자 학교법인 광동학원 이사장으로서 생명나눔운동과 인재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공로로 2013년엔 만해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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