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회 임시회 개회, 인사안·종법개정안 순서 놓고

조계종 중앙종회가 212회 임시회 개회와 동시에 의사일정을 놓고 격론을 벌이다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인사안이 종법개정안보다 우선순위로 안건 채택된 데 대해 법륜승가회 측 스님들은 회의장을 퇴장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9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서 제212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회의는 재적의원 78명 중 66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중앙종회는 회의 시작부터 종법개정안보다 우선순위 안건으로 정해진 인사안에 대한 의사일정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법륜승가회 소속 스님들은 종법에 따라 종법개정안을 먼저 다루자고 문제를 제기했으며, 다른 스님들은 종법에도 의원들의 동의를 구해 의사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 명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법륜승가회는 세영 스님이 중앙선관위원장 후보로 재추천된 데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세영 스님은 211회 임시회서도 중앙선관위원장 후보로 추천됐으나 회의서 일부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면서 안건발의자가 추천을 철회한 바 있다.

법륜승가회 정산 스님은 항상 종법안을 인사안보다 먼저 다뤄왔는데 이번 회기서 인사안을 먼저 다루는 배경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지난 회기에 철회된 중앙선관위원장 후보가 다시 추천된 이유가 궁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정산 스님은 해종특위 구성 또한 종회 임기가 2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종도들에게 압력과 폭압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총무분과위원장 범해 스님은 의장단 연석회의를 통해 인사안을 먼저 다루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고 답한 뒤 선관위원장과 해종특위 건에 대해서는 발의자께서 설명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30분 넘도록 법륜승가회 스님들과 불교광장 스님들이 격론을 벌인 끝에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또한 의사일정이 가부를 통해 원안대로 상정되자 법륜승가회 스님들은 파행이라고 주장하며 회의장을 퇴장했다. 또한 법륜승가회는 임시회 거부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에 법제분과위원장 만당 스님은 이건 파행도 아니고, 종법을 위반한 것도 아니다. 종회가 비법적으로 운영되는 듯한 발언은 자제해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안건 채택에 앞서 중앙종회의장 원행 스님은 개회사를 통해 의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는 총무원장선거에 입후보한 원행 스님이 원활한 선거운동을 위해 의장직을 사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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