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원명선원 8월 25일 국제학술세미나 개최

제주 원명선원은 8월 25일 ‘21세기 세계 마음산업 현황과 제주도 관광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참선을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 원명선원(선원장 대효)은 8월 25일 제주 건입동 김만덕기념관 강당에서 ‘21세기 세계 마음산업 현황과 제주도 관광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국제학술세미나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불교 전통 참선 수행체험의 관광자원화 방안을 논의했다.

데이비드 A. 메이슨(David A. Mason) 세종대 교수가 ‘북미 마음산업과 한국 마음산업 발전을 위한 몇 가지 권고’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의 관광산업으로서의 마음산업 현황을 분석하고 한국의 마음산업 발전 제안을 내놨다.

메이슨 교수는 한국 백두대간과 그 안에 있는 산사들을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백두대간 남반부 하이킹 코스 5㎞이내에 100여 개가 넘는 종교 유적이 있고, 이들 사찰 중 일부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어 이를 통한 순례도 가능하다. 그러면서 메이슨 교수는 △사찰 명상 안거프로그램을 하이킹·트레킹과 연계 △서구 명상센터 경영 벤치마킹 △영적 체험·순례로서 명상 안거프로그램 홍보 △‘한국적’ 콘텐츠를 포함 등을 제안했다.

메이슨 교수는 “한국불교만이 가지는 특별한 정체성을 만들어 한국불교를 체계적으로 경험하고 조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홍보와 불교용어를 사용함에 있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에게 확인받아 명확하고 정확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 마음산업 현황과 관광 정책의 방향’을 발표한 고상현 박사(동국대)는 한국·제주의 마음산업 현황을 분석하고 제주 마음산업 발전 방안을 관광정책의 입장에서 제안했다.

고 박사에 따르면 제주도에서 참선 명상과 관련된 단체는 △(재)참선재단 △남국선원 △(사)백제힐링센터 △(사)해공명상센터 △(사)제주국제명상센터 △제주힐링센터 △제주선(仙)문화진흥원 등 7곳이다.

고 박사는 “제주에서 마음산업과 관련된 곳이 적지 않고, 외국의 수행처에 비해 자연환경이 뛰어나 더 발전된 수행센터와 마음산업으로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마음산업은 관광산업 범주에 포함되지 못하는 현 상황이 문제라는 게 고 박사의 지적이다. 고 박사는 “마음산업은 정부가 선정한 웰니스 관광 33곳을 제외하고는 관광산업 범주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주요한 관광자원이지만 관광정책의 사각지대”라고 꼬집었다.

이어 “마음산업의 활성화는 기존 관광산업의 분류와 범주, 개념을 확장시켜야 가능할 것”이라며 “사찰 등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는 경우에도 관광정책적 지원과 통계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 박사는 민관거버넌스 형식의 선원인 세계마음센터(가칭)와 관련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세계마음연구소(가칭)의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제주도가 전 세계의 정신문화를 선도해 ‘세계 평화의 섬’이라는 모토 아래 세계를 하나로 묶는 세계일화로 상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제주 원명선원장 대효 스님의 기조 강연을 비롯해  장옥령 대만 국제불교연합 주석이 ‘4차 산업으로서의 제주 관광 : 선 수행의 경제 산업과의 연결’을, 임근동 한국외대 교수가 ‘인도의 요가와 명상산업’ 주제 논문을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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