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홍 中사회과학원 서기 국제불교학술교류회서 주장

연세대 철학연구소와 한국선학회는 8월 23일부터 27일까지 연세대 문과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국제불교학술교류회를 개최했다.

1937년 7월 7일의 노구교 사건을 계기로 시작돼 1945년 9월 2일의 일본 항복까지 중국과 일본의 전면전인 중일 전쟁에서 중국과 일본 불교의 전쟁 태도를 비교 고찰한 논문이 발표됐다.

조문홍 중국사회과학원 세계종교연구소 당위서기는 8월 24일 연세대 문화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연세대 철학연구소와 한국선학회 주최로 열린 국제불교학술교류회에서 ‘항일전쟁 기간 중 중일불교계의 전쟁에 대한 태도 비교’를 발표했다.

중일전쟁 당시 양국 불교계
전쟁 참여 독려·지원 및 봉사
“종교, 선량한 역량에 노력해야”


조 서기는 형식적으로는 전쟁 당시 양국 불교의 태도가 매우 유사하나 내용은 상이함을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전쟁 당시 중국과 일본 불교는 모두 전쟁을 지지했다. 실제 일본 조동종의 학자는 “선(善)을 목적으로 한 전쟁은 선한 것”이라고 했고, 사변이 터진 후에는 중국 불교계도 “중국의 항전은 전쟁을 소멸시키고 멈추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선전했다.

이에 대해 조 서기는 “중국과 일본 양국의 불교계는 모두 전쟁에 봉사하도록 승려를 격려하고 동원했다”면서 “양국 승려들은 모두 군대에 봉사하고 국내외 홍보와 정보활동에 참여했으며, 직접 입대해 투쟁하기도 했다. 전쟁터에서 중국과 일본의 스님을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용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조 서기는 “전쟁이 시작됐을 때 중국불교계는 일본 승려들을 동문 형제로 보고 성명을 보내 전쟁을 저지해달라고 부탁했다”면서 “하지만 일본 승려들은 전쟁을 홍보하고 가사를 입은 채로 사람을 죽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종교는 오로지 정의로움과 결합해야 종교의 자비·박애·평화 등 이념을 실천할 수 있다. 선량한 역량을 축적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 근현대불교의 사상과 의례’를 주제로 열린 교류회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불교학자 13명이 참여했으며, 선(禪)부터 불교음악까지 다양한 주제의 논문을 발표했다.

한편, 참여 학자들은 매년 교류회를 개최키로 결의했다. 내년에는 ‘불교문화교류’를 주제로 10월 경 학술교류회를 중국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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