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혜초 서역 기행 알리기’ 연계, 보존 장비 지원

한국 정부가 파키스탄 간다라 유산 보존에 나선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주파키스탄대사관(대사 곽성규)의 ‘혜초 스님의 서역 기행 알리기’ 사업과 연계해 파키스탄 교육역사문헌유산부(장관 샤프카트 마흐무드)와 간다라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교류협력을 추진한다”고 8월 30일 밝혔다.

파키스탄은 고대 4대 문명 발생지 중 하나인 인더스 강을 끼고 있으며 중앙아시아, 중동, 인도 대륙과 접하고 있다.

현재는 이슬람 문화권에 속해있으나 과거에는 간다라 지역에서 그리스 문화와 융합하여 간다라 불교 미술이 처음 발생했으며, 당시 불교문화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신라 혜초스님이 쓴 <왕오천축국전>에는 혜초가 파키스탄의 치트랄과 스왓 지역 등을 방문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한국의 불교문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문화재청은 ‘혜초 스님의 서역 기행 알리기’ 프로젝트와 문화재 보존처리장비 지원 사업의 연계 추진을 통해 파키스탄 내 한국과 파키스탄 간의 고대 문화교류 역사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과 파키스탄 양국 간 문화교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올해 5월, 보존과학 전문가를 파키스탄 교육역사문헌유산부에 파견해 사전조사를 진행했으며, 우기에 수장고의 습도 조절이 되지 않아 유물에 지속적인 손상이 발생됨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파키스탄의 수장고 보존 환경 개선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유물의 안전한 보관과 보존을 위한 장비 지원과 유물관리 교육도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교류협력을 통해 우리의 우수한 문화유산 분야의 보존관리 기술과 체계를 바탕으로 찬란한 간다라 문화의 유물을 미래세대도 누릴 수 있는 보존·보호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파키스탄대사관의 ‘혜초 스님의 서역 기행 알리기’는 <왕오천축국전>과 신라 승려 혜초를 소개하고 파키스탄 내 혜초 관련 연구를 장려하기 위한 사업이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