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대회 추진위, 맞불법회 충돌 우려에 ‘평화’ 강조
직선제·재정투명화 등 방점… 태풍 인한 변수 예상도

승려대회 개혁방안 설명회에 참석한 추진위원회 스님들.

오는 23일 조계사 개최를 예고한 전국승려대회가 평화적 대중공사를 천명했다. 승려대회 당일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등이 주최하는 맞불법회 성격의 행사와 충돌을 우려한 시선에 대한 공약이다.

전국승려대회 추진위원회(상임대표 원인)820일 조계사 옆 단식장이 있는 공원서 기자회견을 열고 ‘8.23 전국승려대회취지와 개혁방안 골자 등을 밝혔다.

이 자리서 추진위는 승려대회 개혁방안을 ·재가 참여하는 종단개혁위원회 구성 재정 투명화 및 공영화 종단 주요사안 결정에 종도 참여 보장 총무원장선거 직선제 도입 총무원장의 선거 개입 방지 법적 명시 등으로 정리했다.

이와 함께 23일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등이 조계사에서 종정 교시 수호법회등의 맞불법회를 봉행하는 것과 관련해 승려대회는 평화적이고 승가적인 방향으로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 측은 승려대회 반대집회와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교구본사주지협의회가 승려대회를 막기 위해 조계사에서 다른 법회를 연다고 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조계사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조계사에 진입할 이유는 없다조계사는 근본적으로 총본산의 상징성을 지닌 곳이다. 과거 승려대회 관례에 따라 조계사를 대회장소로 꼽은 것뿐이다.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상황에 맞게끔 승려대회를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또 승려대회의 법적 지위와 관련해 조계종 종헌에 94년 개혁회의를 본받아 종헌이 개정됐음을 명시하고 있다. 결국 승려대회는 규모가 가장 큰 대중공사라고 볼 수 있다면서 “1994년 승려대회처럼 많은 분들이 모이면 초법적 권한을 갖는다고 보고, 참여 인원이 적다면 대중의 여망이 이 정도라는 것을 알리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3일 한반도가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와 관련해서는 기상악화 시 대회 연기를 고려할 수 있다내일(21)까지 기상청 예보에 주의를 기울인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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