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종교센터 불교 지도법사(Buddhist Chaplain)이며 더럼가족명상회의 설립자인 수미 런던이 전하는 부모와 자녀 모두를 위한 종합적이며, 체계적인 명상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마음챙김 수행과 여러 명상 기법에 자애(慈愛)와 5가지 윤리적 덕목(五戒) 그리고 6바라밀 등 불교의 가르침을 통합한 36개 과의 가족 중심 명상 프로그램을 제시한다. 또한 마음챙김 수행과 불교의 가르침을 자녀 양육과 가정생활에 두루 통합하는 방법을 실제적이며 자세하게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영성 발달의 심리적, 철학적, 관계적 차원을 강조하며, 부모의 영적인 성장을 통하여 자녀의 영적인 성장을 돕기 위한 것이다.

부모와 자녀 위한 종합적 명상프로
6바라밀 등 불교 가르침 통합 구성
온 가족 위한 10가지 명상도 소개


지금까지 명상은 주로 어른을 대상으로 하지만 종종 어린이를 위한 명상 프로그램이 개발돼 시행되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공립학교를 통해 7~9세 아동들에게 마음챙김 명상을 가르치며, 여러 가지 측면서 효과를 본다. 그러나 아동의 부모들에 대하나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가정 내에서 갈등의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고, 명상이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명상 수행을 했으며, 더럼가족명상회 설립자이고 듀크대학교 종교센터 불교 지도법사를 거쳐 현재는 예일대 종교센터 불교 지도법사인 수미 런던 김은 부모와 자녀 모두 익히고 실천할 수 있는 가족 중심 명상 안내서를 개발하였다. 안내서는 모두 3권으로 구성됐는데, 1권은 부모를 위한 명상 안내서이고 2권은 자녀를 위한 명상 안내서이며, 3권은 2권에 사용될 활동들로 꾸며져 있다.

수미 런던의 가족을 위한 명상/수미 런던 지음/김미옥 옮김/담앤북스 펴냄/2만 2천원

이 책서 소개하는 각각의 명상 프로그램과 과정들은 마음챙김과 명상, 불교의 가르침을 통합하여 영성 발달의 심리적, 철학적, 관계적 차원을 강조하는, 가치에 기반한 명상 프로그램이며, 어린이가 보다 훌륭하게 자라기를 원하는 부모와 교사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현실적이며 체계적이다.  

〈수미 런던의 가족을 위한 명상〉의 제 1권 〈부모 명상 가이드〉는 명상, 친절, 윤리, 성격, 봉사에 관한 5개의 부, 36개의 과로 이루어져 있다. 각 과는 익힐 내용과 명상 실습, 자녀양육에 통합하는 방식, 과제, 읽을거리, 기억할 요점과 논의할 질문 등 독자가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구성돼 있다.

1부서는 호흡이나 신체에 주의를 집중하는 등 기본적인 기법을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이어서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줄이는 방법을 비롯해 감정과 마음의 상태, 생각 등에 대한 마음챙김 수행법을 소개한다. 또한 자녀 양육과 가정생활에 마음챙김 명상을 통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2부에서는 친절을 주제로 다룬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우리가 내면적으로 우리 자신을 대하는 방식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다.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에게도 더욱 친절할 수 있고, 나아가 중립적인 사람과 거북한 사람도 이해하며 친절하게 대하며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이를 위한 자애 명상을 2부에서는 체계적이며 이해하기 쉽게 소개한다. 3부에서는 윤리, 즉 삶이 우리 앞에 던져주는 수많은 결정의 순간에 어떤 가치를 따를 것인지에 대한 일관된 생각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는 윤리 그 자체보다 명상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안에서 밖으로’ 나아가는 방식으로 윤리에 접근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윤리적 선택은 우리 자신의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 정직하게 말하려는 선택은 정직한 성격으로 발전하게 되고, 이런 성격은 결국 매 순간 윤리적 선택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4부에서는 영성 수행의 주요 부분인 ‘성격’의 여러 특성과 더불어 그러한 성격적 특성을 기르는 명상 수련에 대해 설명하였다. 4부에서 육성하고자 하는 성격적 특성은 보시, 윤리, 인욕, 정진, 선정과 고통에서 배우기, 지혜 등이다. 5부 봉사에서는 명상 수련과 영성 수행을 어떻게 세상에 통합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이것은 가족들이 관심의 영역을 확대하여 영적 수행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모든 존재와 깊이 연결될 수 있다.

마지막 〈온 가족을 위한 열 가지 명상〉에서는 껴안기 명상, 테디 베어 호흡 명상, 태평스러운 새끼 돼지 명상, 내면의 미소 명상, 취침 시간의 자애 명상 등등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열 가지 즐겁고 유익한 명상을 소개한다.

저자 수미 런던 김은 불교의 마음챙김 수행과 명상을 단지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전체를 위한 치유의 수단으로 발전시켰다. 또한 이 프로그램들이 추구하는 기본적인 가치는 불교의 가르침에 따랐지만, 자신이 따르는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보편성과 현실성을 훌륭히 통합한다.


▲저자 수미 런던은?
미국 예일대 종교센터의 불교 지도법사이며, 더럼가족명상회의 설립자이다. 1975년 뉴햄프셔에서 태어나 윌리엄스 대학서 학사학위를 받고, 하버드 신학대학원에서 불교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매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베리불교연구소 부소장을 역임했고, 듀크대서 9년간 불교 지도법사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청바지를 입은 부처〉 〈붓다 그 첫 만남〉 〈수미, 일미를 만나다〉 등이 있다. 현재 미국 코네티컷 주 햄던서 예일대 종교학과 교수인 남편과 함께 두 자녀를 기르며, 예일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불교 명상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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