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수아래, 한국·베트남 장애인 시집 스토리 펀딩

보리수아래서가 주관하는 스토리 펀딩 메인 화면.

아시아 불자 장애인 시인들의 시집을 발간하기 위한 스토리 펀딩이 시작돼 화제다.

불자 장애인 신행모임인 보리수아래(회장 최명숙)는 8월 9일부터 ‘아시아 장애인들의 공동시집 제작’을 주제로 스토리 펀딩을 시작했다.

한국과 베트남 중증장애시인이 참여·발간하는 <시로 엮은 내 사랑을 받아주오>는 장애라는 특별한 개성이 담긴 주제와 이를 통한 시심(詩心)을 엮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시집이다. 또한 주최 측은 참여 작가 초청 북콘서트를 열어 대중에게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 시집에는 중증장애작가 10명의 참여해 시 40편을 선뵌다. 시집에는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동시 수록된다.

보리수아래에서 지난해 발간한 아시아 장애인 공동시집 미얀마 편 '빵 한 개와 칼 한 자루'의 표지. 올해에는 베트남 편을 선보인다.

한국작가로는 권오웅(지체장애)·김준엽(뇌병변장애)·정상석(뇌병변장애)·이순애(지체장애)·김영관(교통사고중도뇌병변장애)·성인재(뇌병변장애) 시인이, 베트남에서는 짠 응옥란(후천적 장애)·응우옌 비엣 아잉(시각장애)·짠 홍 장(지체장애)·도 쩡 커이(관절장애) 시인이 참여한다.

안철환 동작구문인협회 사무국장과 베트남문인회 통번역가인 레딩환 씨가 번역 작업을 맡았다.

아시아 불자 장애인 시인들의 시작(詩作)을 통한 교류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보리수아래가 주관하는 지난해 한국 시인 5명과 미얀마 장애작가 8명이 참여해 공동시집 <빵 한 개와 칼 한 자루>을 발간했다.

박경식 부산외국어대 미얀마어과 교수와 미얀마대사관 레이레이 몬의 번역으로 한국어와 미얀마어로 동시 수록했고, 기념 북콘서트도 열었다. 11월에는 미얀마 양곤의 미얀마지체장애인협회를을 직접 방문해 책과 후원금을 전달했다.

당시 시집에 참여했던 미얀마 시인 미얏 쭈 에잉 씨는 책을 전달받고 “내 작품이 외국어로 번역돼 책으로 나오는 것이 꿈만 같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보리수아래가 주관하는 아시아 장애인 공동시집 베트남 편의 스토리 펀딩은 오는 9월 25일까지 이어진다. 목표 모금 금액은 1000만 원이다. 후원 펀딩은 1만원, 2만원, 3만원, 5만원으로 나눠서 할 수 있으며, 금액을 정하지 않은 통큰 펀딩도 가능하다.

후원금은 아시아 장애인들의 공동시집을 발간과 번역, 베트남시인 초청과 북콘서트 개최, 참여 작가들의 활동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제작한 공동시집은 작가, 한국문인협회, 장애인단체, 정부기관, 도서관, 아시아 각국 한국문화원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펀딩 금액마다 일종의 보상인 ‘리워드’도 제공된다. 1만원의 경우 보리수아래 간행물과 장애시인과 음악인들의 기증 소품이, 2만원은 보리수아래 서정음반 ‘시, 그대 노래로 피어나다’가 후원자에게 배송된다.

3만원 후원자에게는 이번에 발간되는 공동시집과 서정음반이, 5만원 후원자에게는 시집과 음반, 북콘서트 초대권이 제공된다.

최명숙 보리수아래 회장은 “불자 장애인 문인들이나 음악가들은 작품을 발표할 기회가 많지 않다. 외국 작가와의 교류는 더욱 어렵다”면서 “장애인공동시집 발간은 한국과 외국 장애인 문인들에게 창작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사업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 문인과 음악가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불자와 국민들의 후원금은 장애인 문화예술인들의 작품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펀딩 후원을 요청했다.

펀딩 주소:https://storyfunding.kakao.com/project/2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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