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회 중앙종회 임시회 개원, 재적의원 전원 참석

중앙종회 본회의에 앞서 인사말을 하는 총무원장 설정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 대한 불신임안 논의가 비공개로 이뤄진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원행)81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서 제211회 임시회를 개원하고, 첫 안건으로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상정했다. 안건 상정 직후 논의를 비공개로 하자는 다수의 의견에 따라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사상 최초로 총무원장 불신임 결의를 다루는 이번 종회에는 재적의원 75명 전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앞서 1231일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설정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저는 종헌종법을 위반한 사항이 전혀 없다. 따라서 불신임안을 다룰 근거가 없다고 종회의원들에게 호소한 뒤 불신임 사유가 종단 위상 저하에 문제 없는지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설정 스님은 이어 안정과 화합이라는 명분만으로 즉각 사퇴하는 것은 종단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이미 밝힌 바와 같이 의혹을 해소하고, 종단 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 뒤 사퇴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의서는 의사일정을 두고 의원들 간 의견이 대립했다. 앞서 의장단 연석회의를 통해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첫 안건으로 채택키로 했지만, 본회의서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안건 순서를 조정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다수 의원들이 동의하지 않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한 법륜승가회 측 의원들은 오래 전부터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음에도 의장단이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 등을 의장 원행 스님에게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법륜승가회 선광 스님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한 뒤 준비해온 장문의 신상발언문을 낭독하면서 다른 의원들의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원행 스님은 임시회는 의원 3분의1 이상 의견을 내야하지만 당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또한 종정예하께서 혁신위를 구성해 활동하라고 교시를 내리셨기 때문에 종회 소집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차례 소동을 벌인 종회는 총무원장 불신임안 논의를 위해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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