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노위, 8월 14일 쌍용차 故김주중 해고노동자 49재 봉행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는 쌍용자동차 복직을 기다리다 6월 27일 생을 마감한 故김주중 해고노동자 49재 막재를 서울 중구 대한문 분향소 앞서 8월 14일 봉행했다. 이날 고인의 유가족, 사노위 소속 스님,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지부장 김득중) 조합원, 시민 등 70여 명이 자리에 함께 했다.

"비록 이 생에선 복직하지 못했지만, 다음 생에선 부당해고 없는 안락하고 평등한 세상으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故김주중 해고노동자 영전에 잔을 올립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이하 사노위)는 쌍용자동차 복직을 기다리다 6월 27일 생을 마감한 故김주중 해고노동자 49재 막재를 서울 중구 대한문 분향소 앞서 8월 14일 봉행했다. 이날 고인의 유가족을 비롯, 사노위원장 혜찬 스님과 사노위 소속 지몽·법상·시경·우담·대각·보영·현성·서원 스님,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지부장 김득중) 조합원, 시민 등 70여 명이 자리에 함께 했다.

막재는 △<천수경> 송주 △추도사 △대령 △정근(나무아미타불) △재를 위한 축원 △회심곡 순으로 진행됐다. 집전을 맡은 스님들이 염불을 독송하는 동안 추모객들은 영단에 올라가 절을 하거나, 눈을 감고 합장한 채 영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몸이 불편한 이들은 영단 아래서 사노위 측 도움을 받아 잔을 올렸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혜찬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이 자리가 故김주중 노동자와 사바세계에서의 마지막 인연인 것 같다"며 "고인의 명복과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그를 보내면서 이 땅에 남은 많은 해고노동자들이 다시 단합해 힘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의미를 전했다.

사노위원장 혜찬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국가폭력과 사법농단에 의해 9년 전 해고를 당한 고인은 분노와 슬픔, 고뇌 속에 살다 생을 마감했다. 이 자리가 故김주중 노동자와 사바세계에서의 마지막 인연인 것 같다"며 "고인의 명복과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그를 보내면서 이 땅에 남은 많은 해고노동자들이 다시 단합해 힘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의미를 전했다.

이어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오늘 큰 용기를 내어 자리를 찾아주신 故김주중 동지의 아내분이 오셨다.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며 "10여 년 동안 복직의 열망을 안고 함께 싸우다 죽음으로써 이 문제에 항거했던 고인을 오늘 떠나보내게 됐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새 각오로 다시 시작해 남은 동료들의 몫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동환 스님의 회심곡을 끝으로 49재는 마무리됐다. 회심곡 가사에는 "쌍용자동차 故김주중 이 세상을 저버리고 저 세상으로 떠나신지 49일이 당도하여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에 동참자와 시민들 지극한 정성으로 49재를 봉행하네 / 왕생극락 하시라며 축원 올리며 발원할 때 일체중생 신행대로 故김주중 영가님은 물론이고 먼저 가신 해고자 중에 희생자 일체 극락왕생을 발원합니다" 등 내용이 포함됐다.

김득중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장이 영전에 잔을 올리는 모습.
집전을 맡은 스님들이 염불을 독송하는 동안 추모객들은 영단에 올라가 절을 하거나, 눈을 감고 합장한 채 故김주중 영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동환 스님이 회심곡을 부르며 故김주중 씨를 포함,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서른 명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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