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본사주지협의회 이어 ‘설정 스님 퇴진요구’ 성명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 이어 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불교광장이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퇴진을 촉구했다.

불교광장은 814일 성명을 내고 설정 스님에게 종도들의 여망을 받아들여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즉시 명예롭게 퇴진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불교광장은 먼저 설정 스님의 경륜과 수행력을 믿고 친자의혹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되길 기다려왔음을 호소했다. 하지만 현재 종단 혼란이 가중된다는 점과 설정 스님의 사퇴 입장 번복에 따라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불교광장은 설정 스님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816일 이전 퇴진하겠다고 한 약속을 부정하고, 종정예하의 교시를 훼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를 새로 발족해 종헌종법을 재정비하고 1231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에 대해 불교광장 종회의원들은 깊은 우려와 함께 크나큰 실망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불교광장은 궤변적 이유를 달아 종도와 국민들을 더 이상 기망해서는 안 된다. 제기된 친자의혹을 해소하지 못해 신뢰가 무너지고 종단을 혼란에 빠뜨린 설정 스님께서 개혁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현재 종단이 겪는 혼란은 설정 스님 개인문제에서 초래된 상황이다. 종단혼란의 이유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행태는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교광장은 특히 설정 스님이 기자회견서 기득권 세력이 은밀히 조직적인 견제상황을 만들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종단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종도들의 상충하는 이해관계와 다양한 견해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적절히 조정하는 데서 묘를 찾을 수 있다. 이 점을 간과하고 총무원장을 하셨다면 설정 스님께서는 자질부족이거나 제왕적 사고에 빠지신 분이라고 할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불교광장은 이어 종헌종법 정비는 중앙종회에 맡겨 두시고, 종정예하 교시와 본사주지협의회 요청, 중앙종회 권유, 대다수 종도들의 여망을 받아들여 즉시 명예롭게 퇴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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