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수은주가 37℃를 넘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8월 중순까지도 이러한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불교계가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비보시행을 펼쳐 청량함을 더하고 있다.

동국대 일산병원은 8월 초부터 2주간 병원 정문에서 택시기사 등 대중교통 운전기사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나눠줬다. 불교계 병원뿐만 아니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서울노인복지센터,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등 불교계 복지기관들도 다양한 무더위 극복 캠페인과 용품 전달 등을 진행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번 여름은 더 덥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나라지만 여전히 무더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전기세를 아끼려고 더운 방안에서 버티다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독거어르신의 소식도 들려온다.  

이 같은 이상고온이 매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찰과 불교계 복지기관에서 ‘에너지 난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대책마련도 필요하다.

스스로의 더위를 피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이웃들도 함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지혜가 바로 부처님이 설한 지혜다. 자비행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려는 자세다. 물질이 부족해서가 아닌 함께 나누고 더불어 살려는 불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우리가 지닌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고, 영원한 것도 아니다. 시혜가 아닌 함께 나누는 여름이 됐으면 한다.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의 마음은 짜증으로 가득차고 사회의 인심은 메말라 간다. 이럴 때 일수록 이웃을 향한 불자들의 자비행이 더욱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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