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그네가 이따금 바다를 찾아가곤 했다. 그런데 멀리에서 이상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다가가서 보니 어린 소년이었다. 소년은 계속해서 바닷물에 손을 뻗어 작은 무언가를 집어 들고는, 그걸 다시 바다로 던졌다. 나그네는 더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건넸다.

“얘야, 네가 지금 뭘 하는 건지 물어봐도 될까?”  

소년은 서서 그 사람을 올려다보더니 대답했다.

“불가사리를 바다에 던지고 있어요.”

나그네는 깜짝 놀라 물었다.

“왜 불가사리를 바다에 던지는 거지?”

소년은 이렇게 대답했다. “해도 떴고 이제 썰물이 질 거예요. 불가사리가 죽게 될 테니까요.”

이 말을 들은 나그네는 말했다.

“그래도 얘야, 바닷가는 끝없이 펼쳐져 있고 불가사리도 끝없이 있을 텐데, 그 사실을 모르는 거니? 해봤자 달라질 거 하나 없는 일이란다!”

이번에도 소년은 몸을 굽혀 불가사리를 또 하나 집어 들어서 바다로 던졌다. 불가사리가 물에 닿자 소년이 입을 열었다.

“그래도 저것 하나는 달라졌잖아요.”

8월 1일 뉴스에는 서울 39.6℃이고, 강원도 홍천 40.6℃로 1907년 기상청이 서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11년 만에 역대급 폭염이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1994년 가장 무더웠던 날보다 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초열대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만이 아니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유라시아 전역에 ‘열돔’ 현상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불볕더위가 북반구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상관측 이래 ‘최악 폭염’
중국·유럽도 이상고온 현상

바다에 불가사리 방생한
아이에게서 배우는 교훈
작은 노력이 큰 결과 만들어

냉방온도 상향, 대기전력 차단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노력을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한국의 경우 1910년 여름철 평균기온이 22.5℃였지만 100년 지난 2017년의 경우 24.5℃로 2℃ 상승했으며,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계평균기온은 산업혁명이전과 비교해 평균 1.2℃가 상승했다. 이는 파리기후협약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1.5℃에 불과 0.3℃만 남은 상황이다.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기후변화 정부간 패널(IPCC)에서는 50년간의 관측된 온난화는 인간의 활동이 원인이라고 결론을 맺었으며, WMO(세계기상기구)는 “세계 120곳에서 관측한 이산화탄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 2015년의 평균 농도가 400.0PPM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결국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의 팽창, 바닷물의 온도상승, 기후대의 사응, 극지방의 빙하가 줄어들고, 해류와 지형, 그리고 지구의 기류의 변화로 인해 지형적으로 폭염과 폭우와 폭설 등 격렬한 이상기온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되 사용해도 냉방온도를 26℃이상으로, 겨울엔 20℃이하로 사용해야한다. 냉난방 온도를 1℃ 조정할 경우 연간 110kg CO2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일회용 종이컵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라. 엄청난 양의 CO2를 줄여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 1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고 장바구니를 이용해 분리수거만 잘해도 연간 188kg의 CO2가 줄어든다.  

친환경 상품 사용, 환경마크 제품,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구매 등도 CO2 감소에 효과적이다. 샤워 시간을 1분정도 줄이고, 빨래를 모아서 하는 것도 환경보호 실천 방법이다.

음식물 쓰레기도 줄여보자. 음식물 쓰레기만 조금 덜 배출해도 연간 15조원과 CO2를 줄일 수 있다.

나 하나 바꾼다고 소용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결국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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