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교육에서 군복을 입고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는 티베트 비구니스님들. 사진출처=TCHRD

중국 공산당이 민족동화정책의 일환으로 티베트 자치구에 설치한 재교육시설에서 비구니스님들에 대한 성적학대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8월 1일 일본의 ‘더 에폭 타임즈’는 ‘티베트 인권과 민주주의 센터(TCHRD)’의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TCHRD는 지난달 28일 티베트 자치구 응악추(Ngag-chu)시에 있는 재교육시설에 수감됐던 스님의 증언을 전했다. 스님의 안전을 위해 증언은 익명으로 발표됐다.

티베트 인권 민주센터
스님들 증언 발표 ‘눈길’

공산주의 찬양·군사훈련
비구니스님들 성적학대도


이 스님은 수개월간의 구속에서 풀려난 후 “중국정부는 재교육시설을 교육기관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완전히 거짓말이며 형무소의 일종”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시설에서는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을 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애국교육’을 실시한다.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노래 부르거나 군사훈련을 받는다. 또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인 달라이라마와 다른 스승들을 비판할 것을 반복해서 강요한다”고 증언했다. 더불어 “그러나 그 가운데 가장 잔혹한 것은 비구니스님들에 대한 학대”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많은 비구니스님들이 혹독한 군사훈련에서 기절하거나 탈진해서 쓰러지곤 한다. 간수와 당 간부들은 쓰러진 스님들을 치료한다며 자신들의 방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스님들을 성폭행과 고문 등 철저하게 성적학대를 가하는 것을 직접 보았다”며 참혹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서 “간수 중 몇몇은 약품이나 전기충격 등으로 비구니스님들을 기절시켜 방으로 끌고 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시설에 수감됐다가 인도로 망명한 티베트인 여성은 “재교육시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몸이 더러워졌다는 생각에 절을 나와 환속할 수밖에 없었다. 간수들은 ‘환속해 사회에 이바지하는 노동력이 돼야 한다’는 명목 하에 공공연하게 성행위를 강요하고, 성폭력을 정당화했다”고 증언했다.

중국정부는 해당 증언들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관련 의혹들에 대해 ‘티베트를 모국에서 분리시키려는 달라이라마 도당의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계속되는 중국정부의 티베트 불교 탄압에 국제사회의 주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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