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등 준비위원회 구성

조계종 종헌종법 등의 개혁을 촉구할 전국승려대회가 823일 오후 1시 서울 조계사서 열린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상임대표 원인)86일 서울 조계사 옆에 마련된 단식정진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승려대회 일정을 이 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원인 스님을 비롯해 전국선원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명예대표 퇴휴 스님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종단 지도부의 도덕성이 땅에 떨어지고 고질적인 부패가 되풀이되는 것은 공공사찰이 사유화돼 재정이 투명하게 집행되지 않고, 일부 승려들이 승단운영을 좌지우지해 전체대중의 참정권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번 승려대회는 그동안 소외받은 비구니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의 권한을 혁명적으로 확대하는 등 종헌종법 개정을 통해 국민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종단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과 전국선원수좌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을 중심으로 승려대회 준비위원회가 꾸려진 상태다. 다만 주최 측은 개정할 종헌종법의 구체적인 내용 등은 820일 별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기로 했다. 주최 측은 또한 승려대회 참여인원을 3000명 내외로 내다봤다.

원인 스님은 “1994년 당시 종단개혁은 반쪽짜리 성공이다. 종단운영의 투명성에 대한 개혁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승려대회는 초법적인 대중의 회의로 인식된다. 종권 다툼이 아닌 부처님 정신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승려대회 취지를 말했다.

퇴휴 스님은 종헌종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이를 바탕으로 종헌종법이 종권의 사유화로 이어지고, 이에 대한 문제제기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10여 차례 촛불법회를 봉행하고, 여러 성명도 발표했지만 제도권에서 수용되지 않았다. 결국 집행부의 대화 노력, 의지 등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에 승려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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