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설조 스님 “단식 중단 아니다”

7월 30일, 단식 41일째를 맞은 설조 스님이 단식장을 나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친자의혹이 제기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사퇴와 종단 개혁 등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설조 스님이 단식 41일째인 730일 오후 330분경 구급차에 실려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설조 스님은 이 과정에서도 “(병원에 이송되는 것이)단식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설조 스님의 병원 이송은 2~3일 전부터 대중이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특히 앞서 28일 열린 촛불법회에서 대중이 단식 중단을 호소했을 때 설조 스님은 처음으로 생각해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조 스님의 병원 이송 직후 이학종 대변인(미디어붓다 대표)설조 스님께서는 우선 종단 최고위급 지도자인 종정, 방장, 조실, 원로 스님들에게 침묵하지 말라고 하셨다. 스승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라는 뜻을 전하셨다또한 출가대중에는 선량한 스님들이 문제에 소극적으로 임하지 말라고 하셨다.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은 결코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41일간 이어진 단식정진 과정서 설조 스님은 재가불자들이 염천에도 불구하고 교단을 바로세우는 데 의지를 낸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셨다면서 스님은 또 불교가 불자들만의 것이 아니기에 최근 종단의 부끄러운 모습에 국민들에게 염려를 끼쳤다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 종교계의 실정법 위반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개입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또 설조 스님의 단식 중단이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사퇴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대변인은 설정 스님이 총무원장이기 때문에 제1순위인 것이지, 최종적으로는 교단 내 적폐세력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 참회하고 자숙하는 것이 목표다. 그때서야 설조 스님의 이 같은 단식 정진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설정 스님의 친자의혹으로 시작된 조계종 사태는 지난 27일 설정 스님이 기자회견서 종도 의견을 수렴해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며 새 국면을 맞았다. 이에 중앙종회는 816일 임시회 개최를 결정했으며, 원로회의 또한 88일 기존 일정보다 앞당겨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730일 자체 회의를 통해 정리된 입장을 설정 스님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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