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HK연구단, 7월 27일 국제학술대회

대승불교의 아버지 용수를 그린 불화.

용수의 <중론> 등의 저작은 중관학파를 시작을 알렸고, 유가행파와 더불어 인도 대승불교철학의 양대산맥을 구축했다. 동아시아 불교에서도 중관학파는 삼론종 형성의 근간을 이루는 등 큰 영향을 미쳤다. 용수 저작으로 시작된 중관사상의 전개와 의미 등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인문한국(HK)연구단(단장 김종욱, 이하 HK연구단)은 7월 27일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중론과 중관사상’을 주제로 2018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현재 세계 중관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들이 용수의 대표 저작인 <중론> 및 중관사상에 관한 주요 문제들에 대해 발표했다.

‘중론과 중관사상’ 주제로 개최
대표 중관 학자들 대거 참여해
샤오용 교수 自性관련 분석 ‘눈길’
“俗諦 인정, 바비베카 이후 도입”

특히 예 샤오용 베이징대 교수는 ‘자성이 없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발표를 통해 용수의 주요 주장인 ‘모든 것은 자성을 갖지 않는다’에서 ‘자성’의 개념에 대한 맥락적 분석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사오용 교수에 따르면 용수는 몇몇 게송을 통해 ‘자성이 없다면 그것이 무엇일지라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으며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후대 중관학파의 주장과는 대조되는 것이다. 이들은 ‘완전한 부정은 궁극적인 단계에만 적용 할 수 있으며, 사물이 관습적 단계에서 작용하고 기능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오용 교수는 “용수의 저작 중에는 이제설(二諦說)을 통해 부정의 범위를 제한시키는 문헌적 근거가 없다”면서 “<근본중설>에 나타난 이제설은 붓다의 설교를 분류코자 한 것으로 이는 서로 다른 가르침 사이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무주의라는 비난을 ‘관습적 단계에서 실제를 허용하는’ 이제설을 통해 넘어서려는 시도는 용수에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사오용 교수의 주장이다.  중도를 이제설과 짝을 짓는 것은  관습적 단계에서 존재를 인정한 바비베카 이전에는 도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오용 교수는 “용수가 중도를 주장하고 허무주의라는 비판을 대응하기 위해 자성의 반박 범위를 한정하는 것은 불필요했을 것”이라며 “이런 문맥 상의 한정은 용수의 시스템을 수정하는 것에 기반한 후대의 각색”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이방인들과의 대화(앤 맥도널드 오스트리아 과학 아카데미 교수) △<쁘라산나빠다> 제18장의 <팔천송반야> 인용에 대하여(니사쿠 요시아키 일본 무사시노대 교수) △바비베카 vs 찬드라끼르티(사이토 아키라 일본 국제불교학대학원대학 교수) 등의 논문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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