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유성 모임 후 기자회견… 3원장 사퇴 촉구도

조계종 원로의원 원행 스님은 7월 27일 오후 7시 경 설조 스님 단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종단 상황을 비판하고 조속한 원로회의 소집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전 교육원장 청화 스님과 설조 스님을 시봉하고 있는 도정 스님이 참여했다. 성명서는 도정 스님이 낭독했다.

조계종 원로의원 10인이 현 종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원로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조계종 원로의원 원행 스님은 7월 27일 오후 7시 경 설조 스님 단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종단 상황을 비판하고 조속한 원로회의 소집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27일 대전 유성에서 가진 모임에서 채택된 것으로 원로의원 대원·지성·정관·종하·지하·암도·원행·법타·정련·보선 스님이 서명했다.

10인 원로 스님들은 성명서를 통해 “종단의 현 위기 상황은 사부대중의 공업으로 누구나 인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도 “총무원장을 비롯한 3원 집행부와 각급 종단 기구, 중앙종회의원, 나아가 우리 원로들의 책임이 누구보다 무겁고 막중하다”고 참회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원행 스님은 설조 스님을 방문해 의견을 전달했다.

원로의원 스님들은 “지난 7월 5일 종단 해결을 모색코자 종법에 의거해 7인의 스님이 회의 소집을 촉구했으나 소집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제 원로회의 의장은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즉시 원로회의를 소집해 원로들의 중지를 모아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총무원과 각 종단 기구에 대해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원로의원 10인 스님들은 “사태를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악화시킨 총무원장을 비롯한 교육원장, 포교원장 등 종단 집행부는 책임을 통감하고 자리에서 물러나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중앙종회에 대해서는 “비상 상황에서 긴급한 대책을 강구해야 했던 중앙종회는 제 역할을 스스로 방기했으니 스스로 해산하는 방법을 택하거나 중앙종회를 비상소집해 종단적 해법을 제시하는데 총력을 다해달라”고 요구했다.

10인 원로의원 스님들의 대리인인 김형남 변호사가 원로회의 사무처에 긴급회의 소집 요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현재 38일째 단식 중인 설조 스님에게는 “단식을 통해 종단 참회와 청정한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대의를 충분히 전달했으니 단식을 중단하고 함께 종단 개혁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원행 스님은 설조 스님을 방문해 원로의원 10인의 뜻을 전달했다. 이후에는 원로회의 사무처에 긴급 회의 소집 요청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무처가 외부 접수를 거부해 대리인인 김형남 변호사가 사무처에 서류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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