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입장문 발표… 조계사서 108배 참회 정진

전국선원수좌회 대표단 20명이 7월 27일 설조 스님 단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종단 상황을 비판하고 참회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회견 이후에는 조계사 대웅전서 108배 참회정진을 진행했다.

전국선원수좌회가 현 종단 상황에 대해 참회하고 승려대회를 통한 개혁위원회 구성을 주장했다.

전국선원수좌회(공동대표 의정·현묵, 이하 수좌회)는 7월 27일 설조 스님 단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회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자리에는 수좌회 공동대표 의정 스님을 비롯해 의장 월암 스님, 법주사 선원장 수원 스님 등 대표단 20명이 참석했다.

선원수좌회 대표단 20명 참석해
설조스님 단식장 방문 의견 전달

개인 일탈 종단 차원 확대 안돼
종권 재창출 세력 대해서도 일침
“설정 스님 면담해 입장 전할 것”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 의정 스님이 입장문을 낭독하고 있다.

수좌회 대표단은 입장문에서 현재 종단 상황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수좌회 대표단은 “종단 지도부 개인적 일탈을 종단 차원으로 확대해 교권 수호라는 허명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높은 지위의 지도부일수록 개인사로 인해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되면 도의적 책임만으로도 즉각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책임있는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도 배후에서 종권 재창출을 위해 활동하는 세력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수좌회 대표단은 “지금 이 시간에도 장막 뒤에 숨어서 소위 종권 재창출이라는 비루한 꿈을 도모하고 있는 종단 실세가 따로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이들이 구축한 거대한 적폐의카르텔을 무너뜨리지 않고서는 종단 개혁과 불교발전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수좌회 공동대표 의정 스님을 비롯한 대표단은 38일째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을 찾아 수좌회의 입장을 전했다.

“현재 종단 상황이 미증유의 법난을 맞게 된 데에는 수좌들의 책임이 크다”고 참회한 수좌 스님들은 승려대회를 통해 종단을 바로 세워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좌회 대표단은 “종단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 종도가 참여하는 승려대회 개최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승려대회를 통해 종단의 적폐를 일소하고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수행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참회는 교단의 아픔이 조속히 치유돼 국민과 대중에게 안심과 희망을 주는 그날까지 멈춤이 없어야 하나 오늘 수좌회는 국민과 사부대중을 향한 간절한 108배로 그 시작을 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수좌회 대표단이 108배 참회 정진을 위해 조계사 대웅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조계사 대웅전 108배 정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승려대회를 통한 개혁위원회 구성을 밝혔다, 월암 스님은 “장막 뒤에서 종권 재창출을 노리는 세력이 있으며, 이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재차 강조하며 “결국 전국 승려대회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이를 통해 개혁위원회를 구성하고 종단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같은 수좌회의 의견을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과 함께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공동대표 의정 스님을 비롯한 수좌회 대표단은 38일째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을 방문해 수좌회의 입장을 전달했다. 회견 이후에는 조계사 대웅전에서 108배 참회정진을 진행했으며, 108배 후 다시 단식장으로 이동해 참선 정진을 이어갔다.

108배 정진 후에는 수좌회 대표단은 단식장에서 참선 정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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