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전국철도노조가 2006년 정리해고된 KTX 승무원 180여 명을 12년여 만에 코레일 정규직으로 특별 채용키로 했다.

이로써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코레일과 해고승무원의 기나긴 갈등이 4,526일 만에 일단락됐다. 이번 철도노사의 복직 합의는 최근 불거진 양승태 前대법원장의 ‘재판거래 의혹’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해고승무원들이 1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온갖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지해준 불교계의 숨겨진 노력이 있다.

불교계는 2006년 파업 100일을 하루 앞둔 해고승무원들을 위해 불교인권위원회가 ‘제4회 박종철 인권상’을 수여하면서부터 이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중재와 시위, 해고승무원들을 위로하는 정기법회 등을 주관하며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이처럼 진심을 다해 나선 불교계 노력에 해고승무원들은 힘을 얻어 지금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해고승무원들은 자신보다 더 자신의 일처럼 행동을 보여준 불교계에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제 사회노동위원회는 쌍용차 노조를 비롯해 제주 예멘난민 등 또 다른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손길을 뻗는다. 이들의 손길에는 모든 중생을 빼놓지 않고 구원하겠다는 ‘중생무변서원도’가 담겨 있다.

이 손길이 KTX 갈등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다른 약자들에게도 희망을 불어넣는 동력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손을 보태는 계기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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