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실지견(如實知見) ‘이 뭣고’
여실지견(如實知見) ‘이 뭣고’
  • 청운 스님/남양주 선재사 주지
  • 승인 2018.07.2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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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속에 이어진 수많은 전쟁과 혼란의 시초는 무명의 한 생각서 시작됐다. 사회적인 지위, 권력, 명예 등도 역시 허상(虛像)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내가 누구인가?’ 하는 근원적 문제를 뒤로하고 전도돼 생사윤회를 하는 것이다.


 불지견(佛智見)이라는 말이 있다. 오온에 대해 있는 그대로 알고 보는 지혜가 생겨나서 오온이 청정했을 때 다시는 윤회하지 않음을 생활속에서 ‘이 뭣고’ 수행으로 깨닫고, 더 이상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 단계를 말하며,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달을 수 있고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우리의 몸은 무시무종(無始無終), 상주불멸(常住不滅)한 마음 위에 이뤄진 하나의 형상이다. 마치 풀 위에 맺힌 이슬같이 아침에 낀 안개와 같은 것이다. 또한 산골짜기서 메아리가 울리지만 메아리 소리가 고정된 실체가 없듯이, 우리의 몸도 그와 같은 허망(虛妄)한 것이다.

인류의 역사속에 이어지는 수많은 전쟁과 혼란의 시초는 무명(無明)의 한 생각서 시작된 것이다. 사회적인 지위, 권력, 명예 등도 역시 허상(虛像)에 불과한 유한(有限)한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가 본래불(本來佛)이라는 진실을 멀리 하고 ‘내가 누구인가?’ 하는 근본적 문제를 뒤로하고 전도(顚倒)돼 착각 속에서 생사윤회를 하는 것이다. 불성이란 내 생명과 우주 만물 만생의 본성이다. 그러니 전체가 다 너와 내가 사물과 둘이 아닌 한 생명 인데, 너와 내가 둘이 되어 시시분별(是是分別) 속에 다툼이 있고, 겉으로는 사랑을 외치면서 세계적으로 전쟁이 끝이 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주의 도리란 자비 지혜 행복의 능력을 스스로 갖춘 진실한 생명으로 인간뿐 아니라 일체 만물 만상이 다 갖춰져 있는 것이며, 자기만이 최고라는 아만심서 벗어나야 일체가 평등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사물의 모습이나 현상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자기 나름대로 이익에 맞춰 이해하고 판단해 생겨난 잘못된 이념은 결과적으로 나와 남을 파괴와 혼돈으로 몰아 피해를 입히는 죄업으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자살폭탄테러를 자행한 IS전사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신(神)의 뜻에 따른 것이고, 자신의 죽음을 순교라 믿고, 무고한 사람들을 폭탄테러로 희생시킨다. 이러한 맹신 행위가 나중에 왜곡된 어리석은 짓으로 밝혀진 사례는 지금까지도 수없이 이어진다.

악마로부터 사회를 지키겠다는 자신만의 믿음으로 행해진 중세의 마녀 사냥이나, 유대인을 악의 근원으로 믿던 히틀러의 홀로코스트, 낡은 사상과 문화를 척결하겠다고 수많은 희생과 파괴를 낳은 중국의 문화대혁명때 홍위병의 만행, 360년이나 이어진 십자군 전쟁 등은 모두 무명의 한 생각으로 시작된 사상으로 인해 인류에게 끼친 악업의 사례이다.

조선시대 당파싸움의 결과가 임진왜란과 일제의 침략으로 36년간 치욕의 식민지 생활을 거쳐 6.25전쟁으로 이어져 현재에 이른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중심적 사고를 갖게 마련이며 나를 중심으로 아집과 아상에 사로잡혀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습성을 갖기 마련이다. 자기의 잘못된 식견을 끝까지 옳다고 주장하며 정반합(正反合)의 도리를 망각(忘却)하고 남의 의견을 받아 들이지 않기 때문에 서로의 갈등을 겪는다.

내 욕심과 아집을 내려놓고 상대방 입장서 바라보는 여실지견(如實知見)이야말로 사회와 국가간에 빚어진 크고 작은 갈등서 야기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뒤따르는 전쟁을 피함은 물론 진정한 인류의 행복이 찾아오게 만든다. 모든 오해의 근본인 한 생각의 뿌리를 생활속에서 ‘이 뭣고’로 다스리는 수행이 절실한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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