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정토삼부경 3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 2

자신이 지은 업보로 인해 아들에게서 사형을 언도받은 남편을 생각하니 고통으로 가득한 세상을 떠나는 날엔 꼭 극락세계로 가고 싶다는 위제희왕비의 머리 위로 부처님의 입에서 5가지 광명이 피어올라 감싸더니 빔비사라왕이 있는 감옥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두 사람은 그 광명의 은덕으로 장애가 없는 마음의 눈이 열리고 신통력이 생겨나 멀리 허공에 계시는 부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왕은 즉시에 무릎을 꿇고 부처님께 예배를 올리자 과거에 지어온 모든 선업이 그대로 증장되어 모든 죄업을 소멸하고 아나함과를 증득한다.

“왕비여, 누구나 극락을 갈 수 있다. 단 3가지 복을 지어야 한다. 첫째,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고 지성으로 봉양하며 스승과 어른들도 공경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산 생명을 죽이지 말아야 한다. 둘째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스님들을 공경하고 청정한 삶을 위하여 계를 받고 지켜야 할 것이다. 셋째는 반드시 깨달아야 겠다는 마음, 보리심을 일으켜 일상에서 수행해야 한다. 이것이 극락에 태어나는 전제 조건인 청정한 선업을 닦는 것이다. 누구든지 부처가 되고자 한다면 이 선업부터 수행해야 한다.”

부처님은 아난을 불러 위제희와 미래의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위신력으로 극락세계를 직접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설할 것이니 잘 기억해 두라고 하신다. 위제희와 아난은 두 손을 모으고 부처님께 법을 청하고 자리에 앉았다. 부처님은 극락세계에 가기 위한 방법 16가지에 대해 말씀하신다. 우리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과 자연환경과 부처님과 사람들을 바라보며 직관하는 능력을 키워 그들을 통해 공존하는 삶의 지혜를 관조해보라고 하셨다. 부처님은 단순히 방법만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방법을 말할 때마다 극락세계를 볼 수 있도록 해주셨다. 요즘 말로 하면 4D를 사용한 영상교육이었다.

첫째는 일상관(日想觀)이니 먼저 타오르는 번뇌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서쪽 하늘에 걸려있는 태양을 바라보라. 이글거리는 번뇌도 저 태양처럼 사라져 가리니 눈을 똑 바로 뜨고 태양을 내 마음에 새겨두고 언제든지 일념으로 극락을 직관하도록 하여라. 둘째는 수상관(水想觀)이니 맑고 깨끗한 물을 바라보라. 물이 얼음이 되고, 얼음이 물이 되는 과정을 생각하라. 유리같은 얼음위로 조금 전에 보았던 극락세계의 장엄한 건물과 장식을 생각해보라. 바람이 불면 거기서 “미혹한 삶은 고통이다. 그러나 그것의 실체는 없다. 왜냐하면 모두 무상하니 다 사라져 가기 때문에 나조차도 없는 것이다.”는 법문 음악이 흘러나온다. 얼음이 녹으면 어떻게 될 것인지 직관하라. 셋째는 보배의 땅((寶地觀)이니 극락세계의 땅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분명하게 생각하여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게 해야 한다. 부처님이 극락을 낱낱이 보여주셨다. 넷째는 보배로운 나무(寶樹觀)이니 아까 본 극락세계의 땅에서 자란 아름다운 나무들이다.

일곱겹으로 늘어서 있는 그 나무들은 고운 잎들과 꽃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에게서 나오는 광채는 모든 고통을 사라지게 하고 있었다.

그 속에서 서로 공존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가슴에 새겨두고 일념으로 기억해두라. 다섯째는 보배로운 연못, 여섯째는 보배로운 누각, 일곱째는 아름다운 연꽃으로 된 사자좌, 여덟째는 아미타불과 두 보살이 이 연화좌에 앉아 계신다 생각하며 일념에 드는 상상관(像想觀), 아홉째는 진신관(眞身觀)으로 이 땅에서 극락세계 부처님이 지닌 형상과 공덕상을 두루 생각하며 극락세계를 직관하는 것, 열째는 관음관(觀音觀)으로 관세음보살의 진실한 모습을 생각하며, 열한번째는 세지관(勢至觀)으로 대세지보살의 광명을 보고 기억하는 것, 열두째는 보관(普觀)으로 아미타불의 계시는 곳에 직접간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 열세째는 잡상관으로 아미타불, 관음, 세지를 한꺼번에 생각하며 친견을 꿈꾸는 것, 열네째는 극락에 태어날 우리들의 모습인 상배관(上輩觀)으로, 열다섯째는 중배관으로, 열여섯째는 하배관으로 상품상생부터 하품하생까지 9품의 사람들이 극락에 태어나는 모습을 생각하라고 하셨다.

위제희는 이 법문을 듣고 감동이 가시지 않은 상태로 옆에 시녀를 보니 그녀가 잠자고 있어서 얼른 깨우며 부처님께 한 번만 더 해달라고 간청한다. 시녀에게 말한다. 이 법문을 잘 듣고 후일 아사세가 부모를 죽인 것을 후회할 때 유언이라며 모든 이들이 극락을 향해 갈 수 있는 방법을 널리 세상에 알리라 하자 부처님은 다시 한 번 똑같은 방법으로 법문을 하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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