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불교, 어린이 포교 새 지평

숲 체험 명상 놀이 가운데 한 아이가 명상을 하고 있다. 최근 통도사를 비롯해 범어사 등 부산 경남 지역 어린이 포교에 새로운 활기가 불고 있다.

바닥을 찍은 어린이 포교가 최근 부산과 경남을 중심으로 새로운 활기를 띠고 있다. 학교와 학원에서 제시할 수 없는 불교식 대안교육을 부산·경남 지역 사찰들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통도사·범어사, 전문기관 연계
어린이 법회 운영해 인기몰이
부산불교 어린이 합창단 열풍
대안교육 통해 인성 함양 효과
지역 학부모·학생 호응도 높아
계층 포교 침체 극복할 롤모델

통도사 어린이 법회는 최근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 6월까지 문화재지킴이 활동 학생을 제외한 순수 법회 참석 아동이 한 명도 없던 상황에서 7월 한 달에만 48명이 등록했다. 비결은 통도사가 새롭게 시작한 숲 체험 명상 놀이.

통도사는 지난 1월 동국대 경주캠퍼스 숲예술창의력사업단과 숲 체험 명상 놀이를 위한 협약식을 개최하고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5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많은 아이들이 찾기 시작했다.

숲 체험 명상 활동 모습

'숲 체험 명상 놀이는 숲에서 놀며 감각을 깨우고 자연에서 체험한 결과를 미술, 연극, 글짓기 등 예술 활동으로 풀어내 창의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다. 공동체 놀이를 진행해 다른 이와 하나 되는 법을 몸으로 익히도록 하고 있다.

범어사도 어린이법회에 활기를 띠고 있다. 범어사는 지난 4월 보제루에서 부산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청소년자기도전포상제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성취포상제 프로그램을 위해 부산외국어대와 연계해 인도인과 함께 떠나는 인도기행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영춘권 등 신체 단련 프로그램도 개설했다. 앞으로 범어사 경내에서 숲 체험 및 탐험 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범어사는 프로그램 시작 후 2개월 만에 초등학교 고학년이 두 배 이상 늘어나 30여 명이 참가하며, 아울러 저학년은 평균 15명이 참가하고 있다. 저학년 전문 프로그램 적용을 위해 동명대에서 전문 교사를 영입했으며 새롭게 맞춤식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이번해 1월 개최한 천진불연합합창단

부산 도심에 있는 사찰에서도 어린이 포교를 위해 합창과 스포츠를 이용해 효과를 얻고 있다.

대원사(주지 담화림)는 대원선재합창단을 201512월 창단해 이후 50여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후 대원사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해 활동을 확장하고 부산 어린이 포교 성공 사례가 됐다.

아울러 2017년에 4개 사찰이 합심해 처음으로 열린 천진불어린이연합합창제는 울산 황룡사 나모라어린이합창단, 부산 홍법사 동림소년소녀합창단 등 어린이 합창단 참여 사찰이 늘어났고 500여 명의 어린이와 200여 명의 자모들이 참여하는 큰 행사로 자리 잡았다.

어린이 스포츠 포교도 또 다른 포교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부산 원오사를 비롯해 안국선원 교육관과 불국토청소년도량 양정청소년수련관에서는 이미 축구단을 운영 중이며 미타선원, 김해 바라밀선원, 홍법사도 어린이 축구단 결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사찰들이 보여주는 대안교육·문화 프로그램이 학부모들도 이런 프로그램을 찾았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초등학교 4학년 신영록 군의 어머니 허수일 씨는 아들이 외향적이라 밝은 성격인데 학교 공간에서는 규칙에서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고 경쟁구도에 놓여 항상 안타까웠다그래서 자주 숲을 찾고 긴장을 풀어주려 노력했는데 제가 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안타까웠다. 통도사 프로그램을 보고 바로 등록할 정도로 반가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찰들의 포교 프로그램들이 인기몰이 이유로 전문성을 갖춘 기관 선정으로 얻은 신뢰아동 눈높이에 맞춘 행복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또한 전문 인력 양성과 지속성 있는 사업 추진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수경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아동보육학과 교수는 불교의 공동체 생활과 생명존중 사상은 미래 교육의 지향점이라며 부처님 가르침을 프로그램에 녹인 전문기관을 찾고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큰 과제는 전문 인력 양성이라면서 지속성을 위해 전문 담당 스님 혹은 어린이 담당 활동가를 두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미선 ()동련 사무국장은 부산 어린이 법회 성장은 무엇보다 문화로 기존 법회의 틀을 깨고 새롭게 접근한 노력의 결과라며 높은 교육의 질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은 기존 숲 활동으론 만족이 어렵다. 산림청에서 지원하는 기존 국립공원 활동과 연계해 불교와 접목을 하는 등 여러 방안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국장은 환경과 인성에 대한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학교 교육과 연계해 인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대에 맞는 사찰 환경 여건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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