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조 스님 단식 중단 호소·종단 개혁 요청

‘설조 스님 살리기 국민행동 연석회의(상임대표 김영국)’는 7월 20일 서울 조계사 옆 설조 스님 단식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 개혁·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설조 스님께서 단식을 멈추시길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스님의 뜻은 모든 불교도와 사회 제 단체, 특히 설조 스님 살리기 국민행동 연석회의가 이어가겠습니다.”

조계종 적폐청산을 기조로 한 설조 스님의 노숙단식이 31일 째 계속되는 가운데, ‘설조 스님 살리기 국민행동 연석회의(상임대표 김영국, 이하 연석회의)’720일 서울 조계사 옆 설조 스님 단식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공표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 측에 서한을 전달해 각각 종단 내 범법행위에 대한 사법수사 착수, 종단 지도층의 범계·비리 등 종단 개혁을 촉구했다.

당초 연석회의가 계획한 대통령,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의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연석회의는 대신 이날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비서실 소속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에게 서한을 전달했다. 아울러 조계종에는 사서실을 통한 서한 전달이 무산돼 경비실에 서한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연석회의는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서 현재까지도 자승 총무원장은 세속으로 치면 입법, 사법, 행정 등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있어 종단 자정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불자들이 얼굴을 못 들고 다니고, 자정기능이 상실된 조계종 등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 정권들과의 유착관계라고 짚었다.

이어 촛불대통령으로서 지난 정권들서 엄정한 사법질서의 예외가 된 종교단체들의 보조금 사업과 재정비리, 은폐된 폭력 등을 철저히 조사해 적폐를 털어버릴 수 있도록 용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게 비극적인 상황서 떠밀려 물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제라도 설조 스님의 목숨을 건 단식에 응답해 달라모든 불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용퇴하고, 한국 불교사에 수행자의 모습으로 남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연석회의는 이와 함께 종단 측에 설조 스님 단식 중단을 위한 특단의 조치 이행을, 대중에게는 릴레이 단식과 108배 조직 실행 등을 요청했다.

기자회견에는 소속단체 총 47개를 대표하는 이성배 전교조 서울지부 대외협력실장,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장, 부명 스님(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회원) 등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