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본 불교성지 순례길
스마트폰으로 본 불교성지 순례길
  • 박정현 객원기자
  • 승인 2018.07.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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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랜드대 제니퍼 로우, 그래픽 지도 분석
그래픽 지도 앱 스트라바(사진 오른쪽)에서 티베트 라싸 지역의 조캉 사원 주변으로 1km 가량의 산책로가 포착된다. 사진출처=라이언스로어
그래픽 지도 앱 스트라바(사진 오른쪽)에서 티베트 라싸 지역의 조캉 사원 주변으로 1km 가량의 산책로가 포착된다. 사진출처=라이언스로어

달리기 코스를 소개하는 히트 맵(heat map) 애플리케이션 ‘스트라바(Strava)’에서 불교 순례길의 몇 가지 법칙이 발견됐다. 퀸즈랜드대학의 박사학위자 제니퍼 로우(Jennifer Rowe)에 의해서다. 로우는 지난 1월 스트라바에서 실수로 미군 비밀 군사기지가 노출돼 혼란이 일었을 때, 이를 유심히 보던 중 불교 성지 주변의 특별한 법칙을 발견했다.

불교언론 ‘라이언스로어’는 7월 12일 “로우가 ‘스트라바’에서 뭔가 다른 점을 발견했다”며 “바로 불교 성지 주변을 순례하는 사람들의 경로”라고 말했다.

성지 주변 원형 산책로 등
순례 대중 인기 실감케 해


로우가 스트라바에서 이 같은 법칙을 발견할 수 있던 것은 히트 맵의 특성 때문이다. 히트 맵은 ‘열’을 뜻하는 히트와 ‘지도’를 뜻하는 맵을 결합시킨 단어로, 일정한 이미지 위에서 열 분포 형태에 따라 그래픽으로 나타낸 지도다. 스트라바 등 그래픽 활용 앱에서는 방문자의 마우스 클릭을 열분포 형태의 이미지로 변환, 클릭이 많이 발생한 장소일수록 붉은색으로 나타난다.

로우의 연구는 티베트인의 경험과 그들 문화 보존에 집중한다. 로우는 함께 일하는 많은 티베트인들이 인도·네팔·티베트 등 불교 성지에 돌아가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는 것을 보고, 불교 성지들이 스트라바 지도에 붉게 노출될지 아닐지 궁금해 했다.

전통적으로 불교도들은 성지 주변을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신앙심을 표한다. 종종 명상의 형태로 순례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삶의 윤회에 집중하며,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 이끄는 팔정도(八正道)를 걷는다. 순례는 대부분 부도탑, 불상, 사원, 산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로우의 분석에도 이 같은 경향이 드러났다. 전세계적 불교 성지 주변으로 원형의 순례길이 포착됐다. 특히 로우는 불교 성지 주변을 따라 중심으로 이르는 산책로가 형성된 점도 발견했다.

이와 관련 라이언스로어는 로우의 분석과 함께 스트라바 지도 속 티베트·네팔 등 불교 국가의 대표적 성지 주변을 공개했다.

티베트 라싸 지역에서 불교도들은 가장 중요한 사원으로 간주되는 조캉(Jokhang) 사원을 순례한다. 이 사원 주변으로 약 1km 코스의 좁은 산책로가 형성돼 있다. 티베트의 또 다른 불교 성지, 카일라쉬더산은 그 주변으로 원형 형태의 코스가 나타나 있다. 이는 해마다 수천 명의 불교도들이 이곳을 순례하는 사실을 방증한다.

이밖에 네팔 최대 불교 성지 보드나트 스투파를 비롯해 인도 다람살라 달라이라마 사원인 남걀 사원, 부탄의 탁상 사원, 부탄의 팀푸 포르텐 등에서도 같은 특징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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