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7일 열리는 용주사 주지선출 산중총회에 주지후보로 입후보한 현 주지 성월 스님이 후보에서 사퇴했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성월 스님은 산중총회 전날인 오늘 오후 410분경 사퇴의사를 밝혔다.

성월 스님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후보 사퇴에 별다른 이유는 없다. 성법 스님이 사형이시기도 하고, 다른 주지가 나오는 게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중앙선관위 자격심사에서 ‘이상없음’ 결과가 나왔으니 나의 명예회복은 된 것 아니겠나”라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성월 스님은 사퇴의사를 밝힌 뒤 조계종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글을 배포했다. 이 글에서 성월 스님은 용주사 주지에 당선된 이후 저의 개인 신상을 두고 여러 억측과 비난이 난무했다. 사실이 아님을 수차례에 걸쳐 설명했음에도 이를 철저히 외면하고, 오히려 근거 없는 의혹만 부풀렸다의혹이 제기될 당시 사실여부를 떠나 종단과 교구본사의 혼란을 막기 위해 사퇴하겠다는 결심을 한 적도 많았다. 그러나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교구본사주지가 사퇴하면 앞으로 종단에 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고, 스스로 의혹을 인정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주변 만류가 많았다고 밝혔다.

성월 스님은 이어 용주사는 지난 4년간 많은 변화를 이뤘다. 승려노후복지 불사를 통해 노스님들이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고, 본말사 재정도 투명하게 집행되고 있다면서 이런 성과는 모두 저를 믿어준 교구구성원들의 확고한 신뢰 덕분이었다. 그렇기에 많은 대중은 산중총회를 앞두고 다시 소임을 맡을 것을 간곡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최근 용주사 분위기를 전했다.

성월 스님은 그러나 산중총회를 앞두고 용주사뿐 아니라 총무원 주변에서 제 개인 신상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일부 세력들은 종헌종법 체제를 심각히 훼손시키려는 의도까지 보이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자격심사를 통해 저에게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확인시켜 주었지만 더 이상 종단의 혼란이 가중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교구대중스님들의 뜻을 저버리는 일이긴 하지만 종단이 안정되고 화합될 수 있다면 과감하게 저를 희생하고자 한다. 이제 모든 시비를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성월 스님의 후보 사퇴에 따라 경쟁후보인 만의사 주지 성법 스님이 용주사 신임 주지에 무투표 당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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