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산사 7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월 30일 바레인에서 열린 제42차 회의에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하 산사)’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키로 결의했다.

원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산사에 대해 신청된 7곳이 아닌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대흥사 4곳을 등재할 것을 권고했으나 조계종 산사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와 정부, 지차체는 막판 외교전을 펼쳐 7곳 모두 등재를 이끌어냈다.

특히 등재추진위 실무진들은 정오표와 외교 지지 교섭 자료들을 작성해 전달·배포했고, 이는 모두 등재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산사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노력한 실무진이 있었기에 이 같은 쾌거는 이뤄질 수 있었다.

이번 등재로 한국의 산사는 독보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특히 천년 넘게 이어온 한국 스님들의 수행·생활·교육 등 무형적 요소들이 ‘살아있는 유산’으로 높게 평가된 것은 의미가 크다. 단순히 건축물, 불상과 같은 유형의 유산만이 아닌 스님들의 생활·수행·신앙 등도 무형의 유산임이 입증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7곳 산사의 온전한 보존을 위해 노력할 때가 됐다. 등재처는 6년마다 잘 보존되는지를 세계유산위원회에 보고해야 하며, 잘못됐을 경우 위험 유산으로 분류돼 등재 취소가 될 수 있다. 조계종이 산사통합관리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 같은 계획들이 착실하게 진행되길 기대한다. 제대로 된 보존·관리·활용만이 오늘의 이 기쁨을 이어가는 길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현대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