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여성 성추행 혐의로 캐나다 불교계 공분

성추문을 일으킨 사경 미팜 린포체(사진 왼쪽)가 대중에게 사과했다. 사진출처=해럴드뉴스

성추행 혐의를 받은 캐나다 할리팩스 지역의 유명 불교 지도자 사경 미팜 린포체(Shakhong Mipham Rinpoche)가 결국 사과했다. 지난달 미팜이 여성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후 불교단체의 수사가 시작되는 등 캐나다 불교계의 분노가 빗발친 바 있다.  

캐나다 언론 글로벌뉴스는 7월 10일(현지시간) 성추문을 일으킨 미팜이 샴발라 불교 커뮤니티 전역을 휩쓴 ‘고통, 혼란과 분노’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미팜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나로 인해 불교 공동체가 겪게 된 고통에 큰 책임을 느낀다”며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소임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소외감을 느낀 우리 사회 여성들을 비롯한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 성찰의 시간 동안 내 언행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깊게 돌아볼 것”이라고 반성했다.  

미팜은 할리팩스에 위치한 종교단체 샴발라 불교 커뮤니티의 수장이다. 티베트 불교에 근원한 샴발라 불교 커뮤니티는 전 세계에 약 200개 명상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큰 서부 불교 운동 중 하나다.

미팜의 성추행 의혹은 샴발라 커뮤니티 회원이었던 안드레아 윈(Andrea Winn)의 폭로로 불거졌다.

안드레아가 공개한 해당 자료에 따르면, 다수의 익명 여성은 “미팜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성적 만족을 충족시킬 여학생을 구하기 위해 수행원들을 이용했다”고 고발했다. 여성들은 미팜이 수업 또는 행사 동안 여성들의 신분을 파악하고 접근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성행위를 하기 위해 그의 수행원에게 점찍어둔 여성을 데려올 것을 강요했다는 것. 여성들은 이를 거절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했다고 전해진다. 다만 현재까지 법정에서 구체적 혐의는 입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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