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사진·영상 전문 포교하는 日사찰 ‘주목’

전문 사진작가 카즈야 수도가 촬영한 키요즈미데라사(寺)의 모습. 키요즈미데라사는 전문 작가를 고용해 경내 모습을 촬영,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 있다. 사진출처=아사히신문

SNS 인기가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 ‘유튜브’로 옮겨가자 일본 불교계도 온라인 포교 방법에 변화를 주는 모양새다. 페이스북이 ‘글+사진+영상’이 혼합된 형태의 콘텐츠가 적극 활용됐다면, 인스타그램·유튜브는 보다 전문적으로 사진·영상 콘텐츠에 집중하는 추세다.    

일본 언론 아사히신문은 7월 5일 SNS 계정을 통해 온라인 포교를 실시, 많은 팔로워를 확보한 일본 간사이 지역의 유명 사찰들을 소개했다. 해당 사찰들은 인스타그램·유튜브를 통한 SNS 포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사시사철 변화하는 사찰의 풍경과 법회, 설법 등을 전문적인 사진 및 비디오로 적극 홍보하는 것.

작가와 계약… 경내 사진 게시
유튜브로 가상현실 영상 포교도
팔로워 16만명 보유한 사찰 등
새로운 포교방법으로 각광받아


교토에 위치한 정토종 본사 치오닌사(Chionin)는 올 4월 초부터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3년 전 페이스북을 시작한 치오닌사는 젊은 불자들의 관심이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가자 즉각 이를 포교에 반영했다. 스님들은 동 트는 사원의 모습, 또는 사찰 보유 국보급 문화재 등을 사진으로 게재했다.

이케 구치 류호 스님은 “인스타그램 포교는 (절에서)불자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대신 우리가 직접 나서 절을 홍보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의 한 불교 관련 협회 사이코쿠 산 주산쇼 후다쇼카이(Saigoku San Jusan-sho Fudashokai)는 33개 사찰을 홍보하기 위한 인스타그램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협회는 나라 현에 위치한 하스데라사(Hasedera), 싱가 현에 위치한 이시야마데라사 외 31개 관음 사찰로 구성된다. 일본 서부의 사이코쿠 산 주산쇼로 불리는 고대 순례길에 위치해 있다.

협회는 각 사찰 특유의 풍경을 사진으로 홍보할 뿐 아니라 순례자들을 위해 곳곳의 포토 스팟(photo spots)도 추천한다. 33개 사찰 중 교토의 로카쿠도사에서 근무하는 종무원 료기 타나카(51) 씨는 “방문객들이 천천히 넓은 경내를 돌아보며 (우리가 추천한)명소에서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 널리 알려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보다 전문적인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작가와 계약을 맺은 사찰도 있다. 교토에 위치한 키요미즈데라사는 작가 카즈야 수도(37) 씨가 찍은 사원의 모습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홍보한다. 키요미즈데라사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약 400장의 사진을 게시, 16만7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에는 해당 사진들을 모아 사진집을 출판하기도 했다.

키요미즈데라사 인스타그램 계정 관리를 맡고 있는 오이니 오니시(40) 스님은 사찰에서 나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이 불자들이 더욱 기도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현대인들은 풍경이 좋은 곳에 가면 사진을 찍기 바쁜데 이 역할을 사찰이 대신한다는 것.

“불자들이 절에 방문하면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길 바랍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간직하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우리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림으로써 불자들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이 기도를 위한 순간에 몰입하길 바랍니다.”


한편 또 다른 사찰은 유튜브를 통한 영상 포교에 집중하고 있다.

엔랴쿠지사에 본부를 둔 시가 현의 텐다이 불교 학교는 지난해 11월 유튜브에 12분 분량의 VR(가상현실)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가부키 배우 이치카와 이노 노스케가 가이드로 출연, 사원 내 8개 스팟을 소개한다. 이는 1만7000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키센 호시노 텐다이 학교 교장은 “사람들이 절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자는)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SNS 및 영상과 같은 새로운 콘텐츠를 사용해 적극적으로 온라인 포교 전략을 구현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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