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로 나투신 부처님-불상의 기원ㆍ간다라 미술’ 展

서울 갤러리 아트링크 7월 5일부터 31일까지

부처의 기적, 112×42㎝, 2~3세기.

 

불교미술의 도상학적 기원으로 알려진 간다라(현 파키스탄) 불상들이 전시되고 있다. 서울 갤러리 아트링크는 7월 5일부터 31일까지 ‘미소로 나투신 부처님-불상의 기원ㆍ간다라 미술’ 展을 통해 2~4세기 간다라 지역에서 조성된 불상 1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7년 6월 예술의 전당에서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과 폐샤와르 박물관, 라호르 박물관 주최로 열렸던 ‘알렉산더가 만난 붓다’ 展을 통해 소개됐던 67점의 불상 중 ‘부처입상’과 ‘부처님 발자국’, ‘금강수보살’, ‘보살교각상’, ‘미륵보살교각상’ 등 세계 여러 지역의 개인 소장품들을 모은 것이다.

지난 ‘알렉산더가 만난 붓다’ 展과 마찬가지로 교과서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간다라 유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과 우리나라 불상의 기원인 간다라 불상을 또 한 번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의미일 것이다.

아트링크 이경은 대표는 “간다라 불상은 나발이나 수인 등 ‘불상’으로서의 도상(ICON)이 확립되기 전의 불상이다. 간다라에서 각지로 전파되어 도상이 확립된 오늘날의 불상과 비교해 본다면 관람의 의미가 배가될 것이다”고 말했다.

석가모니부처님이 열반하시고 약 400여 년 간은 여러 가지 이유로 불상이 조성되지 않았다. 불상 조성은 기원 후 1세기 지나서야 확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불상의 기원으로 알려진 간다라 미술은 알렉산더의 동방 원정으로 인해 그리스 문화와 동양 문화가 만나 탄생했다. 신을 인간의 형상으로 표현하려 했던 그리스 문명과 간다라 지역에서 일어난 대승불교 사상이 만나 불상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그것이 지금까지의 ‘불상의 기원’이다. 당시 간다라 지역에서는 대승불교 사상을 반영하듯 부처님상과 더불어 보살상이 많이 조성되었는데, 작품에는 불법에 귀의하고 보살행을 통해 열반에 이르고자 했던 당시 왕족과 귀족의 장신구와 복식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당시 사람들의 상상과 염원으로 조성된 부처님상은 전생담과 초기불전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또한 그리스의 헤라클레스가 사천왕으로 융합된 모습, 조로아스터(배화교) 신자들과 함께 부처님께 경배 드리는 모습, 전형적인 그리스 꽃 줄 문양이 새겨진 스투파 사리함 등 조각품의 곳곳엔 당시 간다라 지역에서 평화롭게 공존했던 여러 종교의 설화와 문화가 함께 표현되어 있다. 따라서 간다라 불상의 의미는 불교미술사에서 바라볼 수 있는 가치와 함께 불교사에서 바라볼 수 있는 가치가 있다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스 신전을 받치는 코린트식 기둥 안에 법륜, 연꽃, 삼보 경배의 상징이 새겨진 부처님의 발자국, 2000년 전의 사리함은 특별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2500년 전의 부처님 모습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볼 수 있는 시간이다. (02)738-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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