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위기시대, 행복의 정의를 묻다
생명위기시대, 행복의 정의를 묻다
  •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 승인 2018.07.13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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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불교, 다시 환경 속으로

 

린 싯다르타의 고뇌 ‘모든 생명은 왜 함께 행복할 수 없을까?’
어린 싯다르타태자는 아버지 정반왕(숫도다나왕)을 따라 들로 나가 농부들의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제(農耕祭)에 참여한다. 이때 뜨거운 태양아래 땀을 흘리며 쟁기질하는 농부들을 보았다. 더욱 자세히 보니 그 농부의 채찍을 맞으며 힘들게 밭을 가는 소를 보게 되었고, 그 소의 쟁기 끝에 파헤쳐진 꿈틀거리는 작은 벌레들을 보게 된다. 이때 새들이 날아와 그 벌레를 쪼아 물고 날아가는 광경을 보고는 큰 충격을 받게된다. 그는 홀로 앉아 방금 눈앞에서 일어난 일을 되새기면서 생각했다. “아아 가엾구나 어찌하여 살아 있는 것들을 서로 죽이기를 거듭하는가?”라고 생각하면서 “모든 생명은 더불어 함께 행복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여 오랫동안 깊은 명상에 잠겼다.
이러한 고민을 시작으로 싯다르타 태자는 결국 왕위를 버리고 출가를 결심하게 되었고, 6년간의 고행 끝에 보리수나무 아래서 새벽별을 보고 깨달음을 얻으셨다. 이처럼 부처님의 고뇌는 곧, ‘모든 생명이 더불어 행복하기 위한’ 생명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것이다.

생명 살림의 가르침 ‘불교’
욕망 폐해 치유할 근원력
미래 대안 행동과제 남아

살충제 계란부터 라돈 침대까지
2017년 8월 14일 대한민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잔류 농약 검사를 실시하던 중 남양주시 농가 한 곳에서 살충제성분의 피프로닐을, 광주시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비펜트린을 검출했다고 발표하였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등에서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메놀수론, 에톡사졸 등의 살충제가 검출되면서 살충제 계란파동이 이어졌다.
과거 대기오염 물질인 황산화물이나 질소산화물, 오존, 부유분진등으로 구분되던 것이 이제는 더욱 심각하게 미세먼지가 실질적인 문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미세먼지는 일반 먼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리카락의 1/20~1/30에 불과한 아주 작은 부유물질이다. 미세먼지는 국내의 석탄과 석유등의 화석연료를 태우거나 공장, 자동차의 배출가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도 작기 때문에 대기중에 떠다니고 인체의 호흡기를 거쳐 폐로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발암물질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전국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가습기 분무액에 포함된 살균제가 사람들을 사망하게 하거나 폐질환을 일으켜 실제 영유아 36명을 포함하여 78명이 사망한 사건이었다. 영국계 다국적 기업회사로 매각되어 판매되어온 옥시에서 발생된 이 살균제는 1994년에 출시되어 2011년까지 60만개가 판매되어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심각한 위해를 끼쳐왔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던 것이다.
최근 중국이 재활용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폐지 및 재활용쓰레기 가격이 폭락하자 재활용쓰레기 업체들은 소각비용이 올라가 수지를 맞추기 어려워져 수거를 거부하여 재활용 비닐쓰레기 대란이 발생했다. 과거에도 스티로폼으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정부의 지원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올해 5월 3일 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실내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620베크렐에 달하는 다량의 라돈이 검출되었으며, 이는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음이온 파우더를 매트리스에 코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데 한 소비자가 우연히 알아내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라돈은 새집증후군의 대표적인 물질이며 심각한 방사능물질로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물질이다.
48년간 낙동강에 비소, 아연 등을 방류하여 하천과 토양을 오염시켜온 경북 봉화군 석포면의 영풍석포제련소 문제, 평창올림픽을 위해 천연림을 파괴하고도 복구계획없이 현재 엄청난 산림파괴를 방치하고 있는 가리왕산 문제도 심각한 실정이다. 또한 2020년 6월 30일까지 20년간 공원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주민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을 풀어주게 되어, 더 많은 녹지를 확보하기 위한 환경운동 차원에서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 되고 있다.
이 뿐 아니다. 심각한 발암성 생리대 문제, GMO식품 문제, 4대강 재자연화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으며,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둘러싼 핵발전소는 포항지역의 지진으로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되고 있다. 화장품의 미세플라스틱 문제, 후쿠시마 방사능 수산물 오염, 또한 동물복지 문제로서 개식용금지 입법화, 바다로 간 4대강사업으로 불리는 거제 해양플랜트 산단계획 등도 중요한 환경현안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환경문제의 근원, 무한욕망 사회
기후변화의 위기, 핵발전소의 위협, 생물종 다양성의 훼손, 쓰레기오염 문제 등, 위기로서의 환경문제가 발생한 이유가 무엇일까? 오늘날 세계는 ‘경제적 성장’이 발전의 유일한 척도로 규정하고 이제까지 달려왔다. 산업혁명이후 불과 200여년의 짧은 시간 동안, 이전의 수천년보다 몇 배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 사회로 급성장해 왔다. 모든 나라들은 서로 앞다투어 미국이나 유럽 등 앞선 선진국들을 따라잡으려고 노력해왔다. 그러나 1990년을 경과하면서 환경문제가 점차 심화되고 이러한 풍요의 미래가 모든 나라가 다같이 누릴 수 있는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한정된 자원소비를 지속하면 인류는 유토피아(Utopia)가 아니라 오히려 파국(Dystopia)을 맞을 것이라는 사실을 고통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성장사회란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의 사회이며, 이는 오늘날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각종 위기를 초래하게 만든 원인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풍요로운 미래를 꿈꾸던 우리들에게 닥친 이 엄청난 위기의 원인을 사람들은 복기해보기 시작했다. 위기는 가장 상처받기 쉬운 자연환경의 파괴로 시작되었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니 이 환경파괴의 복원과 보존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잘못된 정치, 경제, 민주주의 등의 제도, 보다 더 깊이는 세계관과 가치관, 사상, 생활양식 등에서 비롯되어 우리들 삶속에 겹겹이 축적되었던 문제가 약한 고리인 환경위기로 표출되었다는 것을 말이다.

불교는 나무와 숲의 종교이며 ‘살림’ 종교
불교는 숲과 나무의 종교이다. 부처님은 룸비니 숲의 무수나무 아래서 태어나셨다. 그리고 보리수나무 아래서 새벽별을 보고 깨달음을 얻으셨다. 그리고 녹야원숲서 최초로 설법을 하셨고, 쿠시나가라 숲속 두그루의 사라수 아래서 열반에 드셨다. 우리나라 산봉우리 이름은 천왕봉, 비로봉, 나한봉, 관음봉, 반야봉 등 하나같이 부처님과 보살의 명호가 아닌 곳이 없을 정도로 불교와 숲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속세를 버리고 불교에 귀의하는 것을 입산(入山)이라고도 했다. 그리고 선원, 강원, 율원이 모두 있는 큰 절을 총림(叢林)이라고 하였다. 조계총림, 영축총림, 덕숭총림, 고불총림 등 ‘숲속에 모인 수행자 집단’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절이 없는 숲과 산도 상상할 수 없지만, 숲이 없는 절 역시 우리는 상상할 수 없다.
모든 생명이 함께 행복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며 출가 하신 부처님, 불살생 계율을 첫 번째로 하며 숲과 생명살림의 종교인 불교는 생명위기시대에 문명전환의 대안적 가르침이다. 문제는 부처님 본래 담마는 위기시대 미래의 대안사상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지만 종교로서의 불교는 그 반대로 전근대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진정한 과제는 미래의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어떻게 현실성으로 만드는가다. 부처님의 지혜를 따르는 오늘날 불자들의 행동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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