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정리해고 故김주중 희생자 분향소 방문

7월 11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 분향소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예불을 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쌍용차 정리해고 서른 번째 희생자인 김주중 씨 분향소를 찾아 추모에 동참했다.

설정 스님은 71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이하 쌍용차지부) 대한문 분향소를 방문, 조합원들을 위로했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 국장스님들과 김득중 쌍용차 지부장, 윤충열 쌍용차 수석부지부장,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문 분향소는 2009년 쌍용자동차 사측의 2,646명 정리해고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20124월에 처음 설치됐다. 이후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를 전원 복직시킨다는 노사 합의를 했지만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았다. 627일 정리해고 노동자 김주중 씨가 자결하면서, 쌍용차지부는 73일 분향소를 재설치했다.
 

설정 스님은 김득중 지부장(사진 오른쪽)에게 쌍용차 정리해고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를 전했다.

설정 스님은 김주중 희생자를 추모한 뒤 김득중 지부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스님은 오랜 시간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다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가족과 조합원들에게 어렵고 힘든 일들을 안겨준 것 같아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면목이 없다여러분들과 함께 우리 불교계도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위로했다.

이에 김 지부장은 “10년째 싸우는 과정서 30명의 동료를 떠나보내고 가족들이 슬퍼할 때마다 많이 힘들었다. 저희를 잊지 않고 총무원장 스님이 찾아주셔서 많은 힘이 된다김주중 동지의 죽음을 겪으면서 지부장으로서 서른한 번째 죽음은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분향소를 다시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쌍용차지부는 정부 공식사과 및 명예회복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해고자 전원 복직 등을 촉구하며 분향소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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