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 교역직 스님들, 동국대 의료진과 단식장 방문

단식 20일째인 7월 9일 우정국로 천막 아래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설조 스님.

최근 조계종단에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당사자 퇴진을 요구하며 시작한 설조 스님(1994년 조계종 개혁회의 부의장)의 단식이 20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88세의 고령으로 알려진 설조 스님의 건강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계종 총무국장 선웅 스님을 비롯한 총무원 교역직 스님들은 79일 낮 12시경 우정공원에 마련된 단식장 천막을 방문했다. 이날 동국대 일산병원 의료진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교역직 스님들은 설조 스님에게 진료 받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설조 스님은 이미 이보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사무총장이 주치의인 관계로 진료를 거절했다. 다만 주치의 소견 등 건강상태에 대한 내용을 동국대 일산병원 측과 공유하기로 했다. 현재 이보라 사무총장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단식장을 방문해 설조 스님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웅 스님은 설조 스님의 건강이 우려돼 단식장을 찾아왔다. 스님께서 추가적인 진료를 받지 않겠다고 하셔서 건강상태라도 병원 측이 알 수 있도록 공유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단식장 측 관계자는 사회문제로 인한 단식 등이 발생했을 때 인의협의 도움을 받아 주치의를 정하면 진료와 관련된 내용 공유는 모두 해당 주치의를 통하도록 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는 상대방 측이 다른 의료진을 통해 진료 후 건강상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악용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설조 스님 건강상태와 관련해 이보라 사무총장은 지난 7일 열린 촛불법회에서 “65세 이상이라는 점과 체중이 10이상 감량된 점에서 고위험군에 속한다. 단백질, 칼슘, 인 등 전해질이 정상보다 낮고 부정맥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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