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만해문학기행 여는 김성권 대불청 회장

전국적인 행사인 만해백일장이 올해까지 39회에 걸쳐 열렸습니다. 하지만 백일장 이후 수상자나 문학에 꿈을 가진 학생들을 돌보는 데는 소홀했는데요. 작가지망생들이 불교적 소양을 갖추고, 문단에 데뷔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해문학기행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자 합니다.”

사단법인 대한불교청년회가 작가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 작가지망생들을 위해 작가와 떠나는 만해문학기행을 시작한다. 문학기행에 앞서 김성권 대한불교청년회장은 프로그램 취지를 이 같이 밝히며 지속적인 행사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만해백일장 수상자들과
14~15일 선운사 비롯해
미당 시 문학관 등 탐방

이번 만해문학기행은 714~15일 고창 선운사와 미당 시 문학관 등에서 진행된다. 만해백일장 수상자와 일반학생 20여 명을 대상으로 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문학기행에는 김용택 시인이 함께해 예비 문학작가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서울서 출발하는 문학기행은 첫날 고창에 도착해 가장 먼저 미당 시 문학관을 관람한다. 이곳에서 2시간가량 서정주 시인의 문학세계를 감상하고, 이후 선운사에 방문해 불교 전통문화인 사물체험을 한다. 저녁에는 김용택 시인과 예비 문학작가들이 문학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눈다. 이튿날에는 포행과 고창 탐방 등이 진행된다.

문학기행은 4년여 전 대불청이 한 차례 실시했으나 이후 재정적인 여유가 없어 더 이상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산하 미래세대위원회 예산 지원을 받아 다시 시작하게 됐다.

만해백일장은 대불청이 주최하는 연간 행사 중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만해백일장과 인연을 쌓은 학생들도 많고요. 그럼에도 대불청 역량이 부족해 이들에 대한 관심을 크게 갖지 못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예비 문학작가들을 위해 힘을 쏟고, 불교계의 지원이 좋은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만해문학기행은 올해 탐방 장소를 선운사와 그 인근으로 정했지만 향후 행사를 매년 개최하면서 유수 작가들의 세계관이 담긴 지역을 차례로 탐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하소설 <토지>의 저자 박경리 소설가 고향인 통영 등 문학의 고장으로 꼽을 수 있는 지역과 더불어 기행을 연계할 수 있는 인근 사찰 등을 찾아 지루하지 않도록 일정을 꾸릴 계획이다.

과거 한 차례 진행한 만해문학기행은 당시 참가 학생뿐만 아니라 만해백일장 위원들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문학에 대한 교류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이 갖는 특색까지도 알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별도의 북콘서트나 작가와의 만남 자리도 추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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