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한국불교의 대표 선원인 문경 봉암사 앞에 세계명상마을이 첫 삽을 뜬다. 21세기 인류 문명의 대안으로 명상과 선수행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명상과 힐링, 그리고 불교 전통수행을 알릴 공간이 들어서는 것이다.

세계명상마을은 한번에 300명이 숙식을 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미국 뉴욕의 원 다르마센터를 설계한 자연주의 건축가 토마스한라한 교수와 현대종합설계팀이 맡아 친환경적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한국불교는 2021년 조사선 전래 1200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선 대중화는 요원한 실정이다. 승가에서도 위빠사나를 비롯해 서구의 현대화된 수행법을 익히는 추세다. 조계종의 대표수행법인 간화선의 대중화를 부르짖은지 20년이 넘었지만 정작 간화선보다 다른 수행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수좌 스님들은 본인의 수행과는 별개로 세상과 동떨어져 있다는 오해도 많다.

이런 가운데 세계명상마을의 건립은 반갑기만 하다. 불교계는 이번 세계명상마을 건립을 기계로 물적 인프라 확충과 함께 현대화된 선수행을 개발하고, 이를 일반대중에 쉽게 전할 수 있는 지도자 양성에 나서야 한다. 시대의 흐름인 명상열풍과 접목해 불자가 아니더라도 선문화를 접하고, 부처님 가르침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대승불교의 핵심인 자리이타는 본인의 수행 외에도 대중들을 함께 이롭게 하고 바른 길로 이끔을 의미한다. 세계명상마을이란 하드웨어의 완성을 계기로, 선 수행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이루기 위한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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