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피커인 클로바에 일본불교 복식을 본떠 만든 커버를 씌운 모습. 사진출처=PRTIMES

앞으로 일본에서 스마트스피커를 통해 현재 기분에 따른 스님들의 짧은 법문을 들을 수 있게 돼 눈길을 끈다.

일본 언론매체 PRTIMES는 6월 28일 네이버 일본법인 ‘라인(LINE)’이 7월 하순부터 스마트스피커 ‘라인 클로바’를 통해 서비스하는 ‘3분 법화’를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스마트스피커에 제공되는 3분 법화는 ㈜요리소우가 설립한 ‘스님편 연구소’에서 개발한 것이다.

네이버 일본법인 ‘LINE’
7월 하순부터 서비스

방황·슬픔·성냄 기분에
잔잔한 법문들 흘러나와

 

3분 법화에 참여한 스님들. 왼쪽부터 이토우·시바타·미우라·카사 스님.

3분 법화에서는 스님 4명의 법문을 들을 수 있다. 방황·슬픔·성냄 각 3가지 감정에 맞춘 법문이 제공되며, 총 12가지의 짧은 법문이 담겼다. 클로바 스피커 사용자가 “클로바, 3분 법화 열어줘”라고 말을 걸면, 해당 기능이 작동해 현재 사용자의 기분을 선택해줄 것을 요청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방황’을 고른다면, 스님 4명이 남긴 방황과 관련된 법문을 무작위로 들을 수 있다. 3분 법화에는 이토우(조동종 천왕산 서암사)·시바타(정토종 무량암)·미우라(일련종 정온결사)·카사(정토진종 조정원) 스님이 참여했다.

라인 클로바는 이뿐만 아니라 장례나 법회 때 의식 집전을 맡을 스님을 찾아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는 2015년 말 ‘아마존 재팬’서 스님 대여 서비스인 ‘마이테라’가 선보인지 2년 반 만이다.

스피커 사용자가 “클로바, 스님을 불러줘”라고 요청하면 해당 기능이 작동된다. 장례·제사·개명(법명)수여 3가지 중에서 본인이 희망하는 서비스를 선택하고, 전화번호를 남기면 콜센터를 통해 스님이 섭외된다. 이와 관련해 라인은 해당 기능의 배포를 기념하면서 클로바 스피커 전용 커버 2종을 제작했다. 디자인은 일본불교 복식을 따랐으며, 일반 판매는 검토 중이다.

연구소 측은 “이 서비스는 스님을 보다 가까운 존재가 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절과 인연이 없는 사람도 간편하게 스님을 부를 수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기획을 마련해 스님들의 활동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요리소우는 2009년 리뷰사이트 운영회사로 문을 열었다. 이후 장례식 준비 지원 사이트를 개설했으며, 2013년 독자적인 전국단위 정액제 장례서비스와 스님 섭외 서비스를 구축했다. 현재 제휴 장례회사 900곳, 제휴 스님 1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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