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차쌍조(雙遮雙照) ‘이 뭣고’
쌍차쌍조(雙遮雙照) ‘이 뭣고’
  • 청운 스님/남양주 선재사 주지
  • 승인 2018.07.0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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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만법이 다 없어진 때란 ‘쌍차’를 말하고 밝고 밝게 항상 있다는 것은 ‘쌍조’를 말하며 전체적으로 크게 죽은 가운데 크게 살아남을 말한다”


오매일여(寤寐一如)란 일념불생(一念不生)하고 전후재단(前後裁斷)한 무심(無心)의 경지가 장벽(障壁)과 같다는 뜻이다.

즉 한생각도 나지 않고 과거와 미래가 끊어져서 번뇌가 순식간에 쉬고서 혼침과 산란을 끊어 종일토록 분별이 없으니 마치 진흙으로 만들거나 나무로 조각한 사람과 같은 까닭에 장벽과 다름이 없다고 하는 것이며, 이러한 경계가 나타나면 깨침이 멀지 않은 것이다.

우리가 ‘이 뭣고’로 한생각도 나지 않는 무심지(無心地)에 들면 밖으로의 모든 반연(攀緣)이 순식간에 쉬게 되고, 또 혼침과 산란을 끊어 없애게 되는데 이것이 안으로 마음이 헐덕이게 되지 않는 것이다. 외식재연 내심무천의 경지이다. 결국 도를 성취하려면 쌍차(雙遮)가 된데서, 즉 크게 죽은데서 다시 살아나 쌍조(雙照)가 되어야 한다. 죽어서도 살아나지 못하면 이것은 산송장이다. 크게 죽어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 선문禪門의 생명선(生命線)이며, 그것이 ‘이 뭣고’이다.

식음(識陰)(제8아뢰야식)이 없어지면 오매일여(寤寐一如)의 크게 죽은 데서 다시 크게 살아나는데, 이것을 “깨끗한 유리병 속에 보배 달을 넣은 것과 같다”고 하며 안과 밖이 철저히 밝게 되는 것이니, 진여본성을 깨친 성불의 경계이다. “공허함이 지극하여 광명이 있다”함은 일체가 공한 크게 죽은 경계인 쌍차를 말하고, “청정함이 원융(圓融)하여 빛난다” 함은 크게 살아난 경계인 쌍조를 말한다.

“일체 만법(萬法)이 다 없어진 때”란 쌍차를 말하고 “밝고 밝게 항상 있다”는 것은 쌍조를 말하며 전체적으로 크게 죽은 가운데 크게 살아남을 말한다. 그러므로 쌍차가 쌍조이며 쌍조가 쌍차여서 차조동시이니 이것이 중도실상(中道實相)이다. <능엄경>을 보면 부처님께서 “식음(識陰)(제8아뢰야식)이 만일 다하면 너의 모든 근(根)이 현전(現前)에 서로 작용할 것이며, 그 가운데로부터 보살의 금강건혜(金剛乾慧)에 들어가서 원명(圓明)한 정심(精心)이 그 속에서 변화돼 마치 깨끗한 유리병 속에 보배 달을 넣은 듯 하며, 이렇게 십신(十信), 십주(十住), 십행(十行), 십회향(十回向), 사가행심(四加行心)을 초월해 보살소행(菩薩所行)인 금강십지(金剛十地)와 등각(等覺)이 원명하고 입어여래(入於如來)의 묘장엄해(妙莊嚴海)하고 원만보리(圓滿普提)하야 귀무소득(歸無所得)하리라.

만약에 식음이 다 떨어지면 둥굴고 밝은 청정한 묘심이 그 가운데서 피어나니 십지(十地)와 등각을 뛰어넘어 묘각(妙覺)인 여래의 묘장엄 바다에 들어가서 보리를 원만히 성취하여 무소득(無所得)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행역선좌역선(行亦禪座亦禪) 어묵동정체안연(語默動靜體安然)’이란 말이 있다. 다녀도 ‘이 뭣고’이고 앉아도 ‘이 뭣고’이니, 말하거나 움직이거나 고요하거나 언제든지 선정과 지혜가 둥굴고 맑아 본체가 편안 하다는 것이다. 선이란 일체망상을 떠나서 오매일여(悟寐一如)한데서 ‘이 뭣고’로 확철히 깨쳐 대원경지가 현발해야 한다.

그전에는 전체가 망상인 줄 알아야 하고, 제 8아뢰야 무기식(無記識)까지도 벗어나 대원경지가 현발(現發)한 그 때가 선인데, 생활속에서 제가불자들의 유일한 수행법이 간화선 ‘이 뭣고’ 이다. 또한 ‘손법재멸공덕(損法財滅功德)은 막불유기심의식(莫不由斯心意識)’이라고 했다.

법의 재물을 손해내고 공덕을 없애는 병은 심, 의, 식, 에 있다는 말이다. 마음은 제팔 아뢰야식, 의(意)는 제칠 말라식, 식(識)은 제육식을 말하는데 통팔식(通八識)전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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